[테마있는 명소-힐링투어] 청산도 풍습②-척박한 지형에서 일군 구들장 논의 과학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4-27 13:33:59

‘구들장’은 옛날 우리나라 온돌식 방바닥을 만들던 기법입니다. 그런데 그 기술이 척박한 경사지에 논을 만드는데도 응용된 재미있는 청산도 구들장논이 있습니다. 재미란 것은 그 과학적 응용이 논에 적용됐다는 측면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 조상들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이었으니 뼈저린 고생이 담긴 유산입니다.

섬이 작지 않다 보니 사람이 들어와 살게됐고 어업에 종사한다 해도 밥은 먹어야 했으니 농사를 짓게 됩니다. 그런데 산과 구릉지, 언덕 밖에 없으니 논이 없습니다. 논을 만들려고 고민하다 보니 ‘구들장 방식’이 응용됩니다. 역시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청산도입니다.

 

↑ 청산도 구들장 논. 

​논농사는 물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청산도는 원할 때마다 물을 사용할 수 없는 화산섬이다 보니 물을 저장하는 기술이 또 필요했던 것입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이제 모아집니다.

산 경사지를 다듬고 경사지 아랫쪽에 돌을 쌓아 전체적으로 평평한 수준으로 다집니다. 그리고 그 위에 진흙을 개어 촘촘히 깔아 말리고 또 덧씌우기를 오랫동안 반복합니다. 그런 다음에 논의 바탕이 되는 흙을 깔고 물을 대어 벼농사를 짓습니다.

이때 돌을 깔때 수로도 함께 만듭니다. 수로 곳곳에는 작은 보를 만들어 일정기간 물을 저장할 수도 있게 합니다. 불필요한 물은 아래쪽 논의 수로로 내려보냅니다. 피눈물 나는 생존방식이 하나의 과학이 된 것입니다. 이 구들장논이 2012년 우리나라 농업유산1호로 지정된 기술입니다.

청산도에는 곳곳에 이런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다랭이논, 구들장논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험난했던 삶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 구들장 논. 돌담의 네모 난 구멍은 수로.

↑ 다랭이논.
↑ 다랭이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