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아름다운 곳] 벌교 6색 여행① 음악-문학-역사-음식-온정-녹차향 ‘은은’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6-14 09:31:37

4월의 봄날, 녹차향 은은한 남풍을 쐬러 이 땅 남쪽 끝으로 달립니다. 보성, 그리고 벌교.

녹차향에 취했지만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민족음악가 채동선 선생을 숭모하는 채동선음악제 참여입니다. 물론 저는 관람객일 뿐입니다.

벌교의 시인이자 소프라노, 문화예술인인 김성춘 선생님의 초대로 2년 만에 다시 벌교로 달려간 이번 여행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거리의 모든 것이 낯 익은, 마치 오래된 고향 같은 느낌…첫 여행 때 제대로 음미하고 온 지역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애초 4명이 함께 가기로 했던 계획이 어긋나는 바람에 막판에 혼자 떠난 여행이었지만 언제나 혼자 했듯이 여행은 늘 즐겁기만 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여행이 나를 맞아줄까!

첫 방문지는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입니다. 여행의 계절이 시작돼선지 고속도로 휴게소는 입추의 여지가 없습니다. 꽉 찬 정안휴게소, 주자할 공간이 없어 다시 남진해 탄천휴게소에서 겨우 휴식을 취해 봅니다.

 

공주 정안휴게소 주차장 만차 모습.

이윽고 보성, 약 50여만 평의 차밭에 580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는 관광농원 대한다원에 도착합니다.

이 녹색 수채화의 아름다움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CF의 촬영지로도 각광받은 곳인 만큼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일 것입니다. 그곳에 서면 누구나 주연배우가 됩니다. 이곳은 보성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저도 녹차밭 가운데 서서 마음껏 쉼호흡 해봅니다. 서울과 수도권서 숨 죽이며 살던 조금 전까지의 제 모습이 측은해 보입니다. 때문에 더욱 더, 이 상쾌한 녹차밭에서 첫 여행을 시작하는 기쁨을 만끽해 보는 것입니다.

보성녹차밭의 대명사 대한다원.

봄바람에 너울거리듯 녹차향 은은한 다원의 초록은 우리의 가슴을 활짝 열어 제쳐 줍니다. 갑갑한 도시의 바쁜 생활에 찌든 속세를 봄 대청소 하듯 씻어줍니다.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 오른 녹차잎에서 새 생명의 기운도 느껴봅니다. 보기만 해도 녹색힐링에 건강이 넘쳐납니다.

5월 초 녹차축제를 앞두고 먼저 다녀간 이 여행자는 다음 여행지를 향해 차에 오릅니다.

(벌교 6색 여행②에서 계속)

녹차밭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