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아름다운 곳] 벌교 6색 여행② 돌아오라 7080 득량역으로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7-06 15:43:53

 

보성녹차밭에서 벌교로 향하는 길목에 득량면이 있습니다.

득량(得糧), ‘식량을 얻다’라는 뜻을 가진 이 지명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군량미가 떨어졌을 때 이곳에서 식량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긴 지명입니다. 병사들이 먹을 식량을 구했기에 연이어 승전했을 당시를 잠시 생각해 봅니다.

요즘은 남아도는 게 쌀이라 그 귀중함을 잊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저 한 톨의 쌀, 그 밥심으로 왜군을 물리쳤는데 말입니다.

보성과 고흥반도 사이로 깊게 파고 들어온 득량만, 그 해안가에 작은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난 농산물과 가까운 산에서 채취한 임산물,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수산물이 넘쳐 나니 언제나 풍족한 고장입니다.

득량면에는 득량역이 있습니다. 1930년에 지은 득량역, 아련한 근현대사 속 주민들의 삶을 싣고 오간 역입니다. 경전선(慶全線)의 기차가 지금도 하루 10회 이 역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보리밭 너머 득량면.
득량역
득량역 풍경.

경전선은 경상남도 밀양의 삼량진역에서 출발, 광주광역시 송정역을 종점으로 하는 철도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하며 전략을 짰다는 운주당을 앙증맞게 복원해 뒀고 세 마리의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가는 소원바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을 안겨다 준다고 합니다. 그 영향인지 정치계, 법조계, 학자 등 수많은 인재가 배출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득량역 ‘소원바위’가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득량에서는 구들장이 유명한 특산품이었는데 인근 칼바위산에서 채취한 구들장은 이 역을 통해 전국으로 실려 나갔습니다.

 

 

지금 이곳은 추억의 7080거리가 조성돼 있습니다. 아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당시의 교복을 빌려 입고 부쩍 나이 든 얼굴로 고교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또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여행객들은 전설 속의 검정교복을 입고 즐거워 합니다.

 

 

득량국민학교, 역전이발관, 역전만화방, 행운다방 간판이 내걸린 거리의 풍경들이 빠른 초침을 잠시 멎게 해줍니다.

 

 

(벌교 6색 여행에서 계속)

이순신 장군을 생각케 하는 운주당
득량 '소원 바위'
7080 추억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