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아름다운 곳] 7번 국도와 36번 국도가 만나는 곳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8-21 14:32:30

서쪽에서 출발한 36번 국도, 클라이막스에 이르면 구비구비 구절양장을 돌아 국토의 등을 타고 넘어 동쪽 땅 끄트머리에 이릅니다.

이 등골이 얼마나 험난한 지역이었던지 1361년 홍건적이 공격해오자 공민왕이 개성에서 이곳까지 몽진해 숨어지내는 바람에 왕피리(王避里)라는 마을 이름을 남겼고 그 왕피천을 따라 아홉 구비 고개를 넘어 험난한 마을이 있었으니 이곳을 굴구지라 부릅니다. 삼척김씨, 홍천용씨, 순흥안씨, 김해김씨가 많이 산다는 이 신선계곡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상향이 되기도 합니다.

저 멀리 구름으로 에워싸인 신비스러운 땅은 어디쯤일까?

36번 국도 끝에서 만나는 길은 7번 국도. 36번 국도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고 이제 7번 국도가 새로운 임무를 맡습니다. 북으로 가든, 남으로 가든. 

하지만 이 7번 국도는 엄밀히 말하면 이젠 917번 지방도로 격이 떨어졌습니다. 새로운 고속화 도로가 생기면서 7번 국도 타이틀을 가져갔기 때문에 원래 7번 국도는 강등되고 만 것입니다. 세월은 이렇게 길 이름도 바꿔버립니다.

36번 국도의 험난한 구간 속으로

두 길이 만나는 지점 이 청정한 땅, 수산교는 그때나 지금이나 말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959년 최대 풍속 초속 85m, 평균 초속 45m의 사라호 태풍의 아픔을 딛고 이어져와 길손들의 발이 되어 줍니다.

그 만나는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좌회전해 가면 아름다운 소읍(小邑)이 있고 그 외곽 넓은 연호정엔 여름꽃인 연꽃이 만발합니다. 연꽃이 얼마나 많은지 이름조차 ‘연꽃 호수(蓮湖)’입니다. 8월 중순의 뜨거운 햇빛에도 아랑곳 없이 다소곳하고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난 연꽃은 한나절 여행객의 찌든 속때까지 깨끗이 정화시켜 줍니다.

절경, 또 하나의 관문.
부처의 그림자 너머 흐른다는 청정계곡
유독 소나무의 이동을 단속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곳
연꽃의 터전 연호정의 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