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vs이보영vs이영애, 미리 보는 SBS 연기대상 후보

기자 2017-12-20 17:11:03

흥행작 많았던 SBS 드라마를 빛낸 배우들 중 수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까.

올해 SBS 드라마에는 로맨스부터 장르물까지 다채로움이 함께 했다. 월화극 '피고인', '귓속말', '엽기적인 그녀', '조작', '사랑의 온도', '의문의 일승',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 '수상한 파트너', '다시 만난 세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판사판',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 '아임 쏘리 강남구', '달콤한 원수' 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 

연말 시상식 시즌이 돌아온 만큼, 이들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존재감을 뽐낸 대상, 베스트 커플상, 신인상 후보를 미리 꼽아봤다. 실제로 오는 31일 오후 9시 5분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17 SBS 연기대상'과 비교하는 것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

▲ 대상

SBS의 시청률 효자는 장르물이었다. 올해 첫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의 짜릿한 복수를 그리는 작품으로 이 모든 스토리를 이끌어간 지성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다. 지성은 극 초반 실의에 빠진 모습부터 중반부 이후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까지 고군분투를 묵직하면서도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 덕분에 '피고인'은 최고 시청률 28.8%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연기대상 MC로도 낙점된 이보영은 남편 지성의 배턴을 이어받아 '귓속말'에서 활약했다. '귓속말' 역시 법률회사를 배경으로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장르물이다. 이보영은 출산 후 복귀작에서 신영주 형사 역을 맡아 단호한 카리스마로 최고 시청률 20.3%를 견인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은 아쉬웠지만 사전제작 기간까지 3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사임당 빛의 일기'도 연말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영애가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기 때문. 이영애는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불변의 미모와 품격 있는 연기를 펼쳤다.


▲ 베스트 커플상

인기상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로 탄생되는 베스트 커플상 부문 또한 쟁쟁할 것으로 보인다. 동성 커플 중에는 '언니는 살아있다'의 오윤아와 손여은이 가장 유력하다. 극중 원수에서 친구가 되고 누군가의 죽음까지 함께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애절함까지 자아냈다. 오윤아와 손여은은 김순옥 작가가 그려낸 캐릭터를 한층 매력적이게 연기했고, 막장 논란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았다.

남녀 커플도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이종석과 수지는 판타지 로맨스로 자신들에게 따르는 이름값을 증명했다. 예지몽 능력을 지닌 두 사람은 여러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사랑을 피워냈고, 고진감래 키스 등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결혼 엔딩은 훈훈함을 더했다.

'수상한 파트너' 속 지창욱과 남지현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잘 어울리는 귀여운 사랑을 했다. 올해 SBS 드라마를 점령한 다양한 법정물 속에서도 로맨스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둔 건 '수상한 파트너'였다. 지창욱은 첫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멜로 장인을 예감케 했다.

 

▲ 신인상


쟁쟁한 선배들 만큼이나 신예들의 활약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괴물 신인이라 불린 주인공은 단연 양세종이다. 양세종은 '사임당'에서 이영애의 조력자와 송승헌의 아역으로,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서현진을 좋아하는 의사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데 이어 6개월여 만에 정통 멜로 '사랑의 온도' 주연으로 발탁됐다. 양세종의 안정된 톤이 매 작품과 잘 어울렸고, 주연으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정채연은 '다시 만난 세계'에서 이연희의 고등학생 시절을 연기했다. 단순한 아역이 아닌 여진구와의 연결고리를 만든 역할이다. 다이아로 데뷔해 지난해 아이오아이(I.O.I)로 활동하며 걸그룹으로 더 익숙한 정채연은 연기로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여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언니는 살아있다'로 긴 호흡을 이끈 김주현이 있었다. 김주현은 '엽기적인 그녀' 출연 불발의 아쉬움을 모두 씻을 정도로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청순한 미모와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모두 선보이면서 입지를 더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