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vs최민수vs엄정화, MBC 드라마 빛낸 관록의 배우들

기자 2017-12-20 17:12:23


MBC 드라마가 올해 내내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 안에서도 열연을 펼친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있다.

올해는 월화극 '역적', '파수꾼', '왕은 사랑한다', '20세기 소년소녀', '투깝스', 수목극 '미씽나인', '자체발광 오피스', '군주-가면의 주인', '죽어야 사는 남자', '병원선', '로봇이 아니야', 주말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도둑놈 도둑님', '돈꽃', '당신은 너무합니다', '밥상 차리는 남자', 일일극 '행복을 주는 사람', '돌아온 복단지', '전생에 웬수들', '훈장 오순남', '역류' 등이 방송됐다. 

연말 시상식 시즌이 돌아온 만큼, 이들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존재감을 뽐낸 대상, 베스트 커플상, 신인상 후보를 미리 꼽아봤다. 실제로 오는 30일 오후 9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17 MBC 연기대상'과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관전포인트.

▲ 대상 

관록의 배우들이 올해 MBC 드라마를 이끌었다. 특히 최근 방송되고 있는 '돈꽃'의 장혁은 연기대상 유경험자답게 재벌가의 어두운 이야기까지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중이다. 극중 모든 인물이 장혁과 서로 다른 인연을 맺고 있어 장혁의 더욱 큰 고군분투가 예고됐다.

반면 최민수는 무게감을 조금 내려놓고 코믹 연기에 도전하며 '죽어야 사는 남자'의 최고 시청률 13.5%를 견인했다. 한국 드라마 사상 전무후무한 중동 백작 캐릭터가 최민수를 만나 유쾌하게 탄생됐다. 최민수는 이런 코믹함에 부성애를 더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또 한 명의 관록 있는 배우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엄정화. 엄정화는 톱스타의 불꽃 같은 인생을 내공 있게 연기하며 50부작의 호흡을 리드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가 구혜선에서 장희진으로 바뀌었음에도 엄정화는 흔들림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 베스트 커플상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다양한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도둑놈 도둑님' 속 서현과 지현우는 깡돌 커플이라 불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현우가 리드하고 서현이 밀어주면서 '도둑놈 도둑님'은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주연 배우의 힘을 실감 가능했다.

'미씽나인' 정경호와 백진희의 미묘한 러브라인도 인기를 끌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 만큼 동지애가 묻어나는 케미스트리가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연예인 정경호와 코디네이터 백진희는 유쾌하고 달달한 관계성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발산했다.

사극에서도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있다. 특히 '왕은 사랑한다' 속 임시완, 윤아, 홍종현의 삼각 러브라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까지 윤아의 연인이 가려지지 않아 시청자들을 추리하게 만들기도. 세 사람은 추리를 더욱 어렵게 하는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 신인상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배우들이 MBC 드라마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인피니트 엘(본명 김명수)은 '군주'에서 유승호와 운명을 바꾸는 가짜 왕으로 분했다. 엘의 깊은 눈빛이 우정, 사랑, 권력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그렸고, 덕분에 엘의 비극적인 엔딩이 여운을 고조시켰다. 

씨엔블루 강민혁은 '병원선'에 내과 의사로 올랐다. 하지원과 동료 의사로서 대립하거나 연상연하 커플로 발전하는 등 강민혁의 색다른 매력이 잘 드러났다. 극 초반에는 '병원선'을 위한 애정어린 비판도 받았지만, 점점 발전하는 연기력에 시청자들도 호평을 보냈다. 

가수 겸업은 아니지만 서프라이즈 멤버 강태오도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 충분하다. 맹인 연기, 엄마 엄정화와 재회해 충격에 빠진 모습, 연인 장희진과의 애틋한 감정을 몰입도 있게 전달한 것. 강태오는 주말 시청자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