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PD, '응답' 이어 '감빵생활'서도 조연 활용 장인

기자 2017-12-22 13:48:49
tvN 화면 캡처

신원호 PD의 디테일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보는 재미를 더한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매력과 성격을 지닌 인물들과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신원호 PD의 능력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때부터 입증된 신원호 PD의 조연 활용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제혁(박해수 분)의 감빵생활을 따라 극이 전개되면서 주변 인물도 자연스레 바뀌고 있다. 출소나 이감이라는 교도소의 특성을 반영한 것. 특히 지난 3회를 기점으로 김제혁이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이감됐을 때 감빵 동기들이 모두 바뀌었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 바 있다.

그런데 김제혁의 구치소 동기들도 최근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포착되고 있다. 김제혁이 도움을 준 법자(김성철 분)는 서부교도소로 이감돼 야구 연습을 돕는 중이고, 명교수(정재성 분)는 카이스트(박호산 분) 아내에게 사기를 치는 변함 없는 모습으로 짧게 재등장했다.

21일 방송된 10회 방송 말미에는 똘마니(안창환 분)의 출현이 역대급 반전을 선사했다. 똘마니는 김제혁의 어깨를 찔러 부상을 악화시킨 장본인이다. 똘마니의 등장과 동시에 김제혁은 왼쪽 어깨에 손을 갖다 대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위기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비교적 적은 분량으로 드라마의 초반부를 책임졌던 구치소 동기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김제혁 옆에 다가왔다. 다음 주 결방을 결정 짓고 더 높은 완성도를 택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이들의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김제혁은 무사 출소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신원호 PD는 버리는 캐릭터 하나 없이 감빵 속 모든 인물에게 스토리를 부여하고 있다. 이렇듯 슬기로운 조연 활용은 곧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10회는 7.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전개와 이에 따른 상승세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