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극장] 박해일부터 최무성·이경영·강두까지, 충무로 남배우 총출동

기자 2018-08-23 21:14:09
사진= 영화 '상류사회' 스틸컷

차주 극장가에는 충무로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 각기각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박해일부터 이진욱, 최무성, 이경영, 강두까지 남자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출격한다. 

먼저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상류사회'가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박해일 분)과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 분)이 상류사회를 동경하고 그것에 다다르지 못한 갈증을 보여준다. 인간의 욕망, 본능, 정의 등 꽤 무게감 있는 소재를 노련한 연출로 스피드하게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주 관전포인트는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 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의 박해일과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의 수애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이다. 더불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신지호 역의 이진욱, 그리고 비열한 사업가 백광현 역의 김강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장르적 재미를 고조시킨다. 

또한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입증됐던 수애의 연기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이끈다. 박해일의 새로운 캐릭터 도전 역시 시선을 절로 끌어당긴다.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상류층의 위선과 이중성, 상승보다 유지를 원하는 하류층 등 다양한 계층의 군상을 통해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영화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명품 배우들의 전에 없는 신선한 조합으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 사회 인물들의 뜨거운 욕망을 충격적으로 담아낸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사진= 영화 '살아남은 아이' 포스터

더불어 최근 늦은 전성기를 맞이한 최무성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개봉을 앞둬 기대감을 높였다.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극 중 최무성은 성철 역을 맡아 묵직한 메시지와 울림이 감동적인 영화를 이끌어간다. 깊은 내면 연기로 진한 감성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앞서 2010년 '악마를 보았다'의 강렬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최무성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택이 아버지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역도요정 김복주',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최근 화제의 드라마인 '미스터 션샤인'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및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 화이트 멀베리상 수상 등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는 작품. 특히 유수의 감독들에게 추천을 받아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닌 수작임을 입증했다. 

장편영화 데뷔 감독인 신동석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살아남은 아이'는 가장 심오하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을 파헤치는 영화로, 마지막 장면까지도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강렬한 시나리오와 명쾌하면서도 신중한 연출력이 보여주는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깊은 연민이 돋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감정을 선사할 전망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영화 '미친도시' 포스터

한편 최무성 못지않게 열렬한 작품 활동으로 조연에서 주연까지 거듭난 이경영이 현실성 깊은 캐릭터를 만났다. 

이경영이 주연을 맡은 '미친도시'는 미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도시, 청렴하게 살고자 했던 한 공무원과 정의로운 삶을 밟아버린 악인들 사이에 얽힌 잔혹한 운명의 실타래를 실화보다 더욱 실화같이 그려 낸 리얼리티 휴먼 드라마다.

'미친도시'는 '마마 앤드 파파'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선사, 춘사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숱한 화제를 모았던 장태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대한민국 실력파 조연배우에서 주연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배우 이경영이 주인공 병수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또한 배우 한태일, 방일수, 조동희, 김영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 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관전 포인트는 청렴하게 살고자 했던 이 시대의 영웅 병수의 평범하지만 비범한 면모다. 선하지만 강인한 병수는 정의가 사라지고 악인이 들끓는 '미친도시'에서 그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교훈을 선사한다. 영화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뒤이어 늦여름 감성을 자랑하는 한일합작 영화 '대관람차'가 극장가의 열기 배턴을 이어받는다. 슬로우 뮤직시네마 '대관람차'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그들이 죽었다'에서 연출과 촬영으로 호흡을 맞췄던 백재호 감독과 이희섭 감독이 다시 만나 공동 연출 해 주목을 받았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루시드폴의 곡인 ‘안녕.’, ‘물이 되는 꿈’, ‘명왕성’을 주연 배우인 강두가 극중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면 부른다는 점이다. 또한 실제 인디 뮤지션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노우는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대관람차'의 음악감독까지 도맡아 청량함을 고조시킨다.

더불어 관광지뿐만 아니라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오사카의 숨은 명소들을 담아, 단지 관광객으로의 시선이 아닌 일상을 그곳에서 머무는 사람들만 알아챌 수 있는 오사카의 풍경들이 담아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강두 분)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우 뮤직시네마 '대관람차'는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