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현장] '미쓰백', 한지민의 이유 있는 변신..불편하지만 꼭 알아야 할 진실

기자 2018-09-27 17:53:55
사진=(주)리틀빅픽쳐스 제공

배우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으로 이유 있는 변신을 선보인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 드라마다.

2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미쓰백’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지원 감독을 비롯해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등이 참석했다.

‘미쓰백’은 아동 학대를 다룬다. 하지만 기존 작품들과는 그 궤를 달리 한다. 모성애보다는 우정과 연대에 힘을 실어 공감대를 형성, 더욱 깊은 호소력이 담긴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지민은 극 중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가진 백상아로 분했다. 그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에게 ‘미쓰백’은 단순한 변신과 도전을 의미한 작품만은 아니었다.

한지민은 “‘미쓰백’은 그동안 캐릭터와는 비주얼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색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변신과 도전의 기회보다는 시나리오를 일겄을 때 상아와 지은이라는 인물이 우리 세상 어느 곳에 모르고 지나치거나 외면했던 자리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동학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보기 힘들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슴 아팠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던 것 같다. 이런 일들은 바라보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보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쓰백’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 또한 이 작품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연기한 배우나 당사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이지원 감독은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에 은유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폭력의 강도가 물리적인 것보다 심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이가 고통 받는 장면을 깊게 묘사하지 않고 폭력이 가해지는 상황 자체를 묘사했다. 무척 조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쓰백’은 이지원 감독이 직접 겪은 일화가 바탕이 됐다. 이지원 감독은 몇 년 전, 옆집에 살고 있던 아이가 도움이 필요해 보였지만, 상황 때문에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보며 그때의 사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시나리오 집필을 시작했다.

관객들이 실제처럼 느끼는 것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했다고 말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쓰백’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 작품을 불편해하고 피하기보다는 이 작품을 계기로 주변에 관심이 없었거나 용기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보고,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지은’이 같은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이처럼 ‘미쓰백’은 각기 다른 듯 닮은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우리 주변을 돌아보며 세상 가장 외로운 이들의 뜨거운 만남을 희망적인 메시지로 풀어낸 작품으로, 오는 10월 11일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