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프로듀서] 동방신기 '허그'의 시작 작곡가 박창현이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기자 2018-12-26 21:59:24
사진=이승훈 기자

그룹 동방신기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박창현 작곡가에게도 올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동방신기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허그(Hug)'를 작곡한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동방신기가 장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첫 스타트가 좋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가수에게 있어 그 가수를 대변해줄 수 있는 곡은 필수다. 동방신기는 신인그룹임에도 불구, 데뷔와 동시에 바로 '허그' 열풍을 일으키며 제 2세대 아이돌 붐을 일으켰다.

박 작곡가는 메인뉴스에 "'허그'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기로 했었는데 인연이 닿지 않은 곡이다. 그리고 동방신기와 인연이 닿아 SM에서 발매하게 되었다"고 남다른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작업 당시 많은 수정 작업과 녹음 과정을 거쳐 '허그'가 진정 탄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가사에 대한 에피소드도 풀어놨다. 당시 최강창민의 '맛있는 우유와 부드러운' 파트에서 '맛있는'의 발음을 '마딛는'으로 표현한 것에 대한 의견들이 많았던 터.

박 작곡가는 "사실 '마딛는' 발음이 맞는 건 줄 알았다. 우리 땐 그랬다. 그런데 국어가 바뀌고 나서 발음이 '맛있는'이라는 것을 알았다. 녹음 당시 창민이가 '마싯는'이라고 발음을 해서 '마딛는'이라고 하라고 했다. 그런데 곡이 발매되니 다들 장난스럽게 따라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창현 작곡가는 S.E.S를 비롯해 신승훈, 안재욱, 슈퍼주니어, 케이윌,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등 다양한 가수들과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그는 장수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냥 해나가는 것"이라고 간단한 답을 전했다.

프로에게 있어 자신의 취향과 맞는, 입맛에만 맞는 일을 할 수 없는 터. 그 역시 주어진 곡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물은 언제나 성공이었다. 그는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비결에 대해 "음악을 많이 좋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히트 작곡가가 되긴 쉽지만, 5년 10년 이상 가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있는 이들이라면 한 곡의 악기 구성까지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설프게 흥얼거릴 정도로 따라부르는 것은 일반 리스너와 다르지 않다는 것.

이에 그는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사의 경우도 트레이닝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작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아는 노래를 틀어놓고 가사를 즉석에서 개사해 따라부르는 연습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사는 순발력이다. 계속적으로 하다보면 나중에는 나중에 나올 가사까지 미리 예상을 해서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수부터 작곡가, 작사가의 역할을 맡았던 그는 이제 제작자로 변신했다. 그는 제자인 어쿠스티 밴드의 양성에 힘쓰겠다는 인생 제 2막을 언급했다. 그가 또 어떤 음악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울릴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