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프로듀서] 이상준이 제시한 작곡가의 길

기자 2019-04-16 14:58:33
사진=이상준 프로듀서 프로필

 

최근 힙합 붐이 무섭게 불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힙합은 ‘마이너’적인 부분이 강했다. 아이돌 그룹 위주의 가요 산업에서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곡이 ‘대중화’되고 있다. 리스너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만큼, 생소했던 장르 역시 가까이 할 수 있게 된 것. 더불어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송사를 통해 막을 올리고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또한 인기를 끌며 힙합은 완벽하게 ‘메이저’ 음악으로 떠올랐다.

힙합 음악을 이끌고 있는 래퍼는 작사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래퍼는 스스로 자신의 곡에 맞는 가사를 쓴다. 자신의 생각, 사상 등을 라임에 맞춰 랩으로 풀어낸다. 래퍼들 중 비트, 작곡에 손을 대는 이들도 있지만, 주로 좋은 프로듀서,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는 경우가 많다. 메인뉴스에서 만난 작곡가 역시 래퍼들의 음악을 전문으로, 릴보이, 베이식, 루이 등 다양한 가수들과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이상준 프로듀서는 메인뉴스에 래퍼들의 이야기, 작곡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프로듀서는 브랜뉴뮤직 대표 프로듀서 제피 아래서 다양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집의 지원 없이, 스스로 배움을 찾아나섰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기반이 됐다.

“집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개척해나갔어요. 제가 어릴 때 뮤지션 분들이 주로 활동하던 곳들이 있었어요. 그런 곳들을 알아내서 제가 만든 음악들을 들려주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 프로듀서는 래퍼 베이식, 릴보이가 함께한 ‘돈돈돈’으로 작곡가 입봉을 했다. 베이식과 릴보이는 힙합의 원조 주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활동 경력이 있다. 경력이 없는 작곡가였지만, 이 프로듀서의 역량을 알아본 것. 특히 이 프로듀서는 문을 두드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Mnet ‘쇼미더머니’를 보고 베이식 형에게 반했어요. 함께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곡을 SNS를 통해서 보내드렸어요.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마음을 접었는데, 릴보이 형에게 따로 연락이 와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굉장히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죠.”

이상준 프로듀서는 작곡가가 되는 방법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진입장벽 역시 높지 않다는 것. 하지만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누구나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술을 배우고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것들을 만들어 나가면 누구나 작곡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음악을 많이 듣는 건 정말 중요해요. 제 안에 담고 있는 것들이 늘어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많이 만들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어릴 때 클래식 음악을 배운 적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안맞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부분들도 지금 음악을 하는 데 있어 많이 도움이 됐어요.”

끝으로 이 프로듀서는 “아직도 미래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불안하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