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nomy] 월트디즈니, 거대 영화 공룡의 몸집 키우기..술렁이는 한국

기자 2019-04-23 16:09:27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홈페이지

월트디즈니의 이십세기폭스 인수 소식에 한국 영화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20일 이십세기폭스를 710억 달러(한화 약 80조원)에 인수합병했다.

월트디즈니와 이십세기폭스는 한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배급사 연간 매출액 점유율을 살펴보면 월트디즈니코리아가 14.2%,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8.2%로 각각 2위와 6위다. 롯데컬처웍스가 16.9%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월트디즈니와 이십세기폭스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하면 롯데컬처웍스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올해 1분기 영화시장에서는 이미 월트디즈니가 '캡틴 마블'로 국내에서 개봉 1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한 2분기 시작점인 4월 말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국내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천만 보증수표' 영화로 불리며 흥행 성적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십세기폭스 또한 6월에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비롯해 '터미네이터 6: 다크 페이트', '킹스맨 3' 등 국내에서 이미 흥행을 입증했던 시리즈들의 개봉 소식을 전하며 치열한 국내 극장가 전쟁을 예고했다.

월트디즈니와 이십세기폭스가 한국 지사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월트디즈니가 이십세기폭스처럼 직접 투자와 배급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주목할 만한 점이 또 하나 있다. 디즈니가 자체 OTT 서비스 '디즈니+'를 본격화하며 국내 도입 시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는 마블 캐릭터들의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우리나라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불어 국내 영화산업계를 흔들고 있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뛰어넘을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월트디즈니와 이십세기폭스는 이미 국내 영화시장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투자로 크게 흔들렸던 영화시장이 다시 한 번 월트디즈니의 행보로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