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방송결산] 3월, 봄 맞아 '컴백 홈' 외치는 드라마-예능들

기자 2019-04-25 13:38:59
사진=KBS2 '대화의 희열 2', tvN '스페인 하숙', '대탈출2', MBC '구해줘! 홈즈' 포스터

안방 시청자들에게 3월은 집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봄을 맞아 각종 드라마와 예능들이 첫 출발을 알렸다.

이들이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앞으로 또 어떤 내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지 알아봤다.

# 예능, 시즌제-파일럿 프로그램들의 귀환

3월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유독 시즌제나 파일럿 프로그램들의 편성이 돋보인다. 지난 2일 KBS2 ‘대화의 희열 시즌2’를 비롯해 15일 tvN ‘스페인 하숙’, 17일 ‘대탈출2’, 31일 MBC ‘구해줘! 홈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대화의 희열’은 시대를 움직이는 한 사람의 명사와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로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 시즌2에서도 같은 형태를 이어가며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페인 하숙’은 ‘삼시세끼’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해외 버전으로, 다른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 형태는 거의 비슷하다. 배정남이 차승원-유해진 콤비에 힘을 더했다.

‘대탈출2’는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기상천외한 트릭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전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레벨 UP한 멤버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잠시, 제작진 또한 그만큼 성장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구해줘! 홈즈’는 바쁜 현대인들의 집 찾기를 위해 직접 나선 스타의 리얼한 발품 중개 배틀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했던 ‘구해줘 홈즈’는 더욱 놀랄만한 부동산 정보로 컴백을 예고했다.

이처럼 3월 예능프로그램은 리스크를 인기를 보장받은 프로그램들의 편성이 주를 이뤘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채널 속에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사진=SBS '빅이슈',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자백', OCN '킬잇',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MBC '더 뱅커', KBS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포스터

# 드라마, 장르물 강세 ‘취향 존중’

3월 안방극장에는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 사회풍자, 휴먼 등 시청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다양한 장르물들이 가득하다.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나락에 떨어진 전직 사진기자와 그를 파파라치로 끌어들이는 악명높은 편집장이 펼치는 은밀하고 치열한 파파라치 전쟁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예슬과 주진모의 색다른 변신과 중간 중간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라는 강수를 썼지만, 전작에 비해서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비밀을 마음속에 감춘 윤재인(신예은 분)과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이안(박진영 분)의 초능력 로맨스릴러다. 사이코메트리라는 소재와 박진영과 신예은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일사부재리(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형사상 원칙)라는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좇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또한 OCN 토일드라마 ‘킬잇’은 동물을 살리는 수의사 킬러와 사람을 살리는 형사의 킬러액션을 다뤘다. 두 작품은 각기 다른 장르적 매력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 인기를 얻고 있다.

주말드라마의 절대강자 KBS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선보였다. 전작 ‘하나뿐인 내편’으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이 작품은 6회까지 20% 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청춘 드라마로, 이전 시즌에 비해 강력해진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 모이게 되는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대한 전망이 밝다.

끝으로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다. 배우 김상중을 비롯해 채시라, 유동근, 김태우, 안내상, 서이숙 등 중견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2 ‘닥터 프리즈너’의 인기에 눌려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3월에는 방송가의 봄 개편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였다. 미세먼지와 꽃샘추위로 외출이 꺼려지는 요즘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집으로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본격적인 나들이철인 4월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