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요즘 가요] 3월 주요 키워드는 #역주행 #감성 리드미컬 #공감

기자 2019-04-27 02:01:08
사진=FNC(엔플라잉), 넥스타(케이시), JYP(있지), HNSHQ(에픽하이)

2019년 3월 멜론 음원 사이트 차트를 분석했다. 1위부터 10위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상위권에 진입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주요 키워드는 ‘역주행’이다. 상위 차트 10위권 내에서 무려 3곡이 역주행으로 상위권에 안착한 것. 엔플라잉 ‘옥탑방’, 케이시 ‘그때가 좋았어’, 우디의 ‘클럽에서 이 노래가 나온다면’은 3월 이전에 나온 곡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상위권에 안착했다.

곡 전반적인 분위기에서는 장르와 상관없이 리드미컬한 편에 속하는 곡이 상위권에 안착했다. 봄 분위기가 느껴지는 경쾌한 멜로디, 발라드지만 정통 발라드와는 거리가 먼 빠른 템포의 이별곡을 기반으로 한 ‘이별’을 소재로 한 곡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정통 발라드, 올드한 분위기의 노래보다는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노래들이 상위권에 포진, 일부 가수는 젊은 감성을 가진 피처링 가수의 힘을 받기도 했다. 3월은 ‘봄’을 알리는 본격적인 달인만큼, 주로 밝은 풍의 멜로디가 사랑을 받았다.

1위는 엔플라잉의 ‘옥탑방’이다. 엔플라잉은 지난 1월 연간 프로젝트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FLY HIGH PROJECT)’의 두 번째 싱글 ‘옥탑방’을 발표했다. ‘옥탑방’은 이별한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옥탑방 소재를 통해 서정적인 감성으로 담아낸 곡이다. 공개 직후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2월 이후부터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고, 1위로 올라간 뒤 그 자리를 지켰다. 첫 도입부부터 대중적으로 귀를 사로잡는 곡으로 리드미컬하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가 봄과 잘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젊은 뮤지션들이 작곡에 참여, 트렌디한 멜로디에 공감 가는 가사로 역주행 신화에 성공한 것. 엔플라잉의 음악적 활동 지표가 된 곡이 됐다.

2위 역시 역주행 곡이다. 가수 케이시의 ‘그때가 좋았어’는 공개 이후 꾸준하게 입소문을 탔으며 무서운 속도로 상승, 멜론 차트 2위권에 머물렀다. ‘그때가 좋았어’는 지난해 발매된 곡으로 떠나간 사람과 있었던 추억에 대해 그때가 좋았다고 복잡한 감정을 전한 곡이다. 가사는 이별한 뒤 지난 과거를 후회하는 슬픈 발라드지만, 멜로디는 한층 가벼운 동시에 리드미컬하고 감성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3위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신인 그룹 ITZY(있지)의 ‘달라달라’다. ‘달라달라’는 지난 2월 12일 공개된 곡으로 공개와 동시에 1위 기염을 토했다. 이후 3월까지 한 달 동안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사랑받은 것. ‘달라달라’는 EDM, 하우스, 힙합 등 여러 장르의 장점을 모은 ‘Fusion Groove(퓨전 그루브)’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곡이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10대들의 당찬 포부가 담긴 곡이다. 멜로디와 마찬가지로 경쾌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분위기가 듣는 동시에 귀를 사로잡는다. 데뷔 그룹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곡이 중요하다. 대중적이면서도 귀를 사로잡는 중독성있는 곡이 인기에 큰 몫을 차지했다.

4위는 에픽하이의 ‘술이 달다’(feat.크러쉬)다. ‘술이 달다’는 11일 공개된 곡으로 공개 당시 1위에 안착했지만, 3월 총 집계에서는 4위에 안착했다. 멜로디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다. ‘술이 달다’가 수록된 앨범은 악몽, 실연, 우울증 등에 대한 고민들로 잠 못 드는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다. ‘술이 달다’는 실연  파트에 해당, 이별이란 소재를 술과 함께 풀어내 공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자칫 신선함 대신 무거운 분위기로 갈 수 있는 에픽하이의 노래에 젊고 감각적인 크러쉬의 보컬이 더해져 한층 트렌디한 분위기가 완성됐다. 이별이라는 공감, 묵직한 멜로디, 크러쉬의 감각이 만나 웰메이드 노래가 탄생했다.

5위는 걸그룹 마마무 화사의 솔로 곡 ‘멍청이’다. ‘멍청이’는 화사의 독특한 목소리와 감성을 잘 살려낸 곡이다. 트로피컬 요소가 가미된 트랩 비트가 중독성 있는 곡으로 ‘멍청이’라는 파격적인 가사를 넣어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다소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 가사는 나를 사랑해주던 연인에게 잘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곡으로, 생각의 발상을 보여준 곡이다. 특히 화사의 유니크한 음색과 독특한 멜로디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밖에도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이 역주행 행보를 이어갔고, 에픽하이의 ‘넘쳐흘러’, 청하의 ‘벌써 12시’, 박봄의 ‘봄’ 등이 상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