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인터뷰 가요] 비비, ‘정형화된 틀’ 깨버린 아티스트의 소신

기자 2019-05-04 17:25:14
사진=비비 프로필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누구나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곡을 들려줄 수 있는 루트와 수단이 무궁무진해진 것. 비연예인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자신만의 방송을 꾸려나가고 음악을 하는 이들은 사운드클라우드, SNS 등에 자신의 음악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직접 앨범 발매까지 하며 정식으로 가수가 된다. 소속사가 없이도 말이다.

최근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가수 중, 두드러지는 이를 만났다. 작사, 작곡, 노래, 랩부터 프로듀싱까지 하는 가수 비비(BB)다. 비비는 지난 2016년 싱글 ‘리액션(Reaciton)’으로 본격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신인이지만, 그의 나이 올해 31살이다. 비교적 다른 이들에 비해 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비비는 20대 중반에 들어서야 진짜 꿈을 찾았다. 음악을 하기로 결심한 뒤 작곡 프로그램 등을 독학했고, 지금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 그는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더불어 소속사가 꼭 있어야 가수가 될 수 있다는 편견을 깨준 인물이다.

“소속사가 없이 활동하고 있어요. 그냥 자유롭게 음악을 하는 게 좋아요. 힙합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보컬적인 부분에도 참여하고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이고 있어요. 앨범을 발매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지만, 오히려 편하고 즐거워요. 하지만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그래서 꼭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음악, 예술 등을 하는 사람들과 크루를 만들어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비비는 앞서 ‘Reaction’, ‘Cheese Cake’, ‘Hashtag’, ‘또또또’ 등을 비롯해 ‘내가 부르는 노래’, ‘The Mny’, ‘Make me down’, ‘신사동’ 등 15개 이상의 앨범을 발매했다. 오히려 소속사에 소속돼 있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일 터. 비비에게 있어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발매하는 데 있어 제한은 없다. 특히 소속사 지원은 없지만, 꾸준하게 자신만의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노래를 공개하고 그 피드백은 자연스럽게 SNS로 이어진다. 팬들 역시 한층 더 가까이서 자신이 즐겨듣는 노래의 가수와 소통할 수 있는 것. 이 점은 혼자 음악을 하는 비비의 발전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처음에는 강한 비트에 강한 랩을 했어요. 노래에는 별로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보컬적인 부분에 참여를 한 적 있는데 주변에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SNS 메시지나 댓글로 좋은 피드백을 많이 얻어요.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대중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자유롭게 음악을 하는 그의 생활 패턴은 어떻게 될까. 그 답 역시 자유로웠지만, 그 안에 규칙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이 점은 혼자 음악을 꾸준하게 4년 이상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일 터. 비비는 “밤낮이 바뀐 지 오래 됐어요.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생긴 패턴인 것 같아요. 밤에는 자기 아깝고 더 감성이 풍부해져서 작업이 잘 돼요. 그래서 주로 밤부터 아침까지 곡 작업을 하고 낮에 조금씩 잠을 자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의 실제 이야기만을 곡에 녹여낸다. 비비는 “실제로 겪었던 일, 생각들을 가사에 풀어내요. 직접 겪은 것들을 써야 더 잘 와닿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음악 팁을 전했다.

비비 같은 인물은 가요계에 꼭 필요한 인물이다. 한 장르의 음악, 어떤 그룹이 성공했을 때 여러 소속사, 가수 등이 그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비는 그 어떤 루트도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추후 비비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