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신곡 분석] ‘당신과는 천천히’ 장범준, 그의 일상 투영한 공감 가사

기자 2019-05-04 18:59:08
사진='장범준 3집' 재킷

이름만으로 기대하게 하는 장범준이 돌아왔다. 3월이면 장범준의 ‘벚꽃엔딩’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봄을 물들일 또 다른 곡을 들고 왔다.

장범준은 21일 오후 ‘장범준 3집’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당신과는 천천히’를 비롯해 ‘일산으로’, ‘노래방에서’, ‘엄마 용돈 좀 보내주세요’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매번 다양한 소재를 솔직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장범준. 이번에는 결혼을 한 후 남편이, 아빠가 된 후의 감정을 곡에 녹였다. 그는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을 가슴 따뜻하게 표현했다.

노래는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시작된다. ‘퇴근 시간 전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데 왜 집에만 오면 시간이 너무 빨라서’라고 2030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썼다. 퇴근 시간 직전에는 시간이 가지 않지만, 집에만 가면 걷잡을 수 없이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부분을 감성적인 멜로디에 풀어냈다.

이어 장범준은 ‘평일 일과 중에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데 주말만 되면 시간이 빨라서 아쉬워 제대로 못 자고’라고 주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범준의 일상을 봤을 때 회사원이 아닌 프리랜서에 가까운 뮤지션이다.

다음 가사에는 ‘그냥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기만이라도 좋은 순간만은 천천히’라며 ‘사랑의 꿈에 취해 뒤척이는 밤이라도 당신과 함께 순간만은 천천히’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천천히 가길, 끝이 오지 않기 바라는 마음을 극대화해 표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말과 퇴근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것. 영리한 아티스트의 면모가 돋보이는 곡이다.

더불어 곡 말미에는 ‘그녀를 보면서 짧은 밤들을 그녀를 보면서 잠 못 드네요 그녀를 보면서 짧은 밤들을 그녀의 곁에서 당신과는 천천히’라고 말하고 있다. 아내 혹은 딸 혹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장범준 ‘그’의 진짜 이야기가 담긴 부분으로 해석된다.

앞서 장범준은 ‘벚꽃엔딩’, ‘여수밤바다’ 등으로 히트에 성공했다. 이번 곡 역시 감성적이면서도 편안한 멜로디가 대중들에게 또 다른 안식 노래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쯤되면 ‘장범준 장르’가 생겨도 무방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