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M리뷰] '생일', 담담하게 권하는 초대..잊을 수 없는 그날

기자 2019-05-05 01:51:23
사진=NEW 제공

영화 '생일'이 조심스럽게 지난 2014년 4월 16일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꺼내고 싶지 않았던 그날의 기억을 이종언 감독은 무슨 이유로 다뤘을까.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시', '밀양', '여행자' 등으로 전 세계 영화계를 사로잡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들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은 이종언 감독은 '생일'을 통해 그 경험을 마음껏 녹여냈다.

'생일'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픔을 잊고 살아가라는 위로 또한 아니며, 마음껏 슬퍼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그들을 바라볼 뿐이다.

사진=NEW 제공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생일'에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생일'에 얼마나 많은 심력을 기울였는지 화면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심지어는 예솔 역을 맡았던 아역 배우 김보민 또한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혹자는 그날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고 손가락질 한다. 하지만 이종언 감독과 배우들은 그저 소중한 사람이 떠난 뒤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화면에 펼쳐냈을 뿐이다.

피한다고 해서 아픔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 속 깊이 새겨두고 기억하는 것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먼저 간 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한편 '생일'은 오는 4월 3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 타임 1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