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초점] 차태현, ‘라디오스타’ 하차→자숙..공인의 무게

기자 2019-05-05 02:59:48
사진=전현유 기자

배우 차태현이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한다. 앞서 일어난 ‘내기 골프’ 논란으로 인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측은 “차태현이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태현이 출연한 방송 녹화분은 한 회 남아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늘(20일) 진행되는 녹화에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세 명의 MC만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KBS1 ‘뉴스9’은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7월 1일 차태현과 김준호를 비롯한 방송인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 두 사람이 현금 사진을 올린 후 내기 골프를 쳤다고 언급한 것.

논란이 불거지자 차태현, 김준호의 소속사는 즉각 입장을 전했다. 양 측 소속사는 “지난 2016년도의 일이다”라며 “지인, 동료들과 골프를 쳤고 내기를 위해 돈을 가져온 사실은 없었다. 단순하게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받았고, 곧바로 현장에서 현금을 돌려줬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더불어 차태현은 소속사와 별개로 직접 사과문을 게재, 방송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재미로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내 모습을 보니 부끄럽다. 공인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라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이유는 최근 연예계로 퍼진 ‘정준영 스캔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클럽 폭행 사건이 일어났고, 연예인 등이 얽힌 가운데 수사 과정에서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이 방에서는 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공유됐고 정준영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정준영의 대화방을 조사하던 도중 ‘1박 2일’ 팀 대화방도 있었고, 내기 골프가 나온 내용은 이 대화방에서 발견한 것이다.

상황이 가볍지만은 않은 가운데 차태현은 심각성을 인지,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 ‘라디오스타’ 측 역시 이 의견을 받아들여 당분간 3MC 체제로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친근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로 통했던 차태현. 일각에서는 ‘지인들과 재미로 내기를 했고, 현장에서 바로 돈을 돌려준 것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의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공인으로서 신중하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차태현은 여론에 상관없이 소신을 지켰다. 오랜 기간 시청자 앞에 섰던 공인으로서 책임을 일부 인정, 자숙의 기간을 갖는 것이다. 과연 ‘라디오스타’ 방송에는 영향이 없을지, 차태현 역시 자숙의 기간을 갖고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