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엠와이뮤직’ 첫 레이블 콘서트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4-09-01 11:01:55
'엠와이뮤직' 첫 레이블 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마쳤다.

지난 8월 30, 31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엠와이 뮤직' 첫 레이블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날 공연에는 엠와이뮤직의 첫 번째 타자 정인성(낭만유랑악단), 나인, 정준일, 권영찬, 디어클라우드 그리고 최근 합류한 임헌일까지 총 6팀이 이틀간 무대를 알차게 담았다.

공연에 앞서 공개된 '공연 설명'은 음악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보통 레이블 페스티벌이라 하면 록 스프릿이 충만한 스탠딩 공연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엠와이 뮤직 레이블은 '올 싯 다운',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은 페스티벌', '여름에도 울 수 있는 공연'을 표방한다.

지난 8월 31일 엠와이 뮤직 2일차 첫 무대는 최근 엠와이 뮤직과 계약하며 새 식구가된 임헌일의 무대로 시작됐다. 임헌일은 기타를 메고 무대 위로 올라와 'Real(리얼)', '그리워'를 불렀다. 다른 악기 세션없이 오로지 기타 연주만으로 공연장을 채운 임헌일은 오래간만의 공연이라는 그의 말이무색할 만큼 그의 기타 소리는 조용해진 공연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두 곡을 연이어 부른 임헌일은 “작년 5월 이 자리에서 공연했다. 다시 이 자리에 서니 긴장된다. 원래 이 공연을 부탁 받았을 때 오프닝 게스트로 몇 곡만 부르려 했다. 그때는 소속가수도 아니었는데, 사람 일은 모르지 않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함께 시간을 내서 같이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엠와이 뮤직 소속 가수가 된 후 첫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1집 ‘사랑이 되어가길’ 수록곡 ‘사랑이 되어가길’을 높고 작은 기타 소리로 연주하며 불러나갔다. 곡이 정점으로 치닫을수록 임헌일의 기타 연주는 하나의 기타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꽉 찬 소리를 구현해나갔다. 임헌일은 앙코르 곡 존 메이어의 ‘Gravity'를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로 선보이며, 임 메이어로 빙의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임헌일의 바통을 이어받은 권영찬은 (기타:문승찬) 가을과 어울리는 윤종신의 곡 '몰린'을 선곡하며 자신의 무대를 시작했다. 권영찬은 이어 미니앨범에 수록된 '새벽'을 연이 불렀다.

권영찬은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하기 처음이다. 공연 끝나고 혼나는 시간을 갖는다. 첫 레이블 콘서트를 하게 되어 기쁘다. 저 때문에 하게 됐단 이야기도 있다. 군대를 가야한다. 또 2년 뒤에 하신다고 하는데 기대된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권영찬은 미니 앨범에 수록된 '산책', '바람노래'을 소개하며 '"오늘 무대는 진지하고, 우울한 무대인데 어떨지 모르겠다. ‘바람 노래’라는 곡은 tvN '꽃보다 청춘'에서도 나왔다.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방송에 쓰였더라. 정말 좋아하는 프로에 쓰인 것도 좋았는데, 어제 마지막 화에서 싱어송라이터들의 카테고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음악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한다면 내 옆에 누가 있을까,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은 레이블 식구들이더라“며 소속 가수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직접 건반 연주를 하며 정규 1집 수록곡 ‘사이’, ‘사랑’, ‘별이 된 소년’을 연이어 불렀다. ‘별이 된 소년’은 권영찬이 공연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한 곡으로 이후에도 잊혀지지 않은 멜로디로 만든 곡이기도 하다.

순박한 외모만큼이나 권영찬의 노래 또한 티 없이 맑고 순수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을 닮은 권영찬의 무대는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닮은 디어클라우드로 옮겨졌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레이블 뮤지션들의 콜라보 무대가 이어졌다. 디어클라우드 나인과 권영찬은 ‘그 다락방이 그립습니다’, ‘늦은 혼잣말’을 통해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나인은 권영찬의 목소리에 화음을 넣었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권영찬은 어느새 음악에 빠져 깊은 울림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디어클라우드는 서늘해진 가을밤과 어울리는 ‘나를 안아’에 이어 디클표 죽음의 발라드 ‘작별part2', '무너져’를 연이어 부르며 디클만의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이랑은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냐. 저희는 새 앨범 준비 중이다. 원래 9월에 나오는 거 였는데 겨울 안에 들으실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인은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1집 같다. 이번 앨범이 특별한 가 보다.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 많이 기대해 달라. 진도가 나가면 gmf에서 신곡 한 곡 정도는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신곡 소식을 전했다.

디어클라우드는 분위기를 전환, 3집 수록곡 ‘12’, ‘그대와 춤추는 밤’, ‘널 위해서라고’와 ‘하루만큼 강해진 너에게’, ‘사라지지 말아요’를 끝으로 엠와이뮤직 레이블 콘서트 마지막을 장식했다.

묵묵히 기타 연주를 해온 리더 용린은 “동환 씨를 처음 뵙는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레이블 콘서트를 여시고 제가 다 기쁘다. 처음 한다고 할 때 콧웃음을 쳤다. 하나둘씩 차근차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게 됐는데, 오늘 공연할 수 있게 잘 만들어주셔 감사하다"며 끝인사를 건넸다.

첫 무대 임헌일이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서있었다면, 권영찬은 귀뚜라미 소리 들리는 가을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디어클라우드는 만추의 쓸쓸함부터 한 겨울 손에 쥔 따뜻한 커피 같은 공연으로 객석을 매운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엠와이뮤직 레이블 콘서트’ 총괄 진행을 맡은 윤동환 대표는 이날 “쉽게 모일 수 없는 라인업을 짜면서 놀랐다. 이런 팀들과 함께해 뿌듯했다. 하반기에는 메이트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초 디어클라우드의 새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더욱 풍성해진 엠와이뮤직 레이블 콘서트 2회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8월 30, 31일 양일간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열린 ‘엠와이뮤직 레이블 콘서트’에는 정인성, 나인, 정준일, 임헌일, 권영찬, 디어클라우드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