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존박, “아직도 제일 하고 싶은 건 음악”(인터뷰)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4-09-28 19:29:56
슈퍼스타K2 준우승, 아메리칸 아이돌TOP2, 수련한 외모, 감미로운 목소리, 엄친아, 냉면성애자, 방송국 놈들, 앞서 언급된 단어들을 조합하면 한 사람이 떠오른다. 바로 가수 존박이다. 2010년 ‘슈퍼스타K2’ 출연 당시 존박은 어눌한 한국어 실력으로 풋풋함을 자아냈지만, 어느새 존박은 가수 이적과 함께 ‘방송의 적’에 출연하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바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 존박에서 예능인의 면모를 발휘한 그는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정규 1집 'INNER CHILD' 발매 이후 1년여 만에 싱글 'U'로 돌아왔다. 싱글 발매에 앞서 존박과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예능 출연을 통해 환기시켰던 존박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었다. 오로지 음악에 대한 고민에 빠진 뮤지션 존박의 모습이었다.

신곡 ‘U'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원 레스 론리 걸’(One Less Lonely Girl)을 만들었던 프로듀서팀 줌바스 팀 대표 신혁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했다. 엑소, 빅스 등 인기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을 작곡한 신혁과의 작업이 존박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을 터. 존박은 SBS ‘도시의 법칙’미국 뉴욕 촬영을 마치고 LA에 들러 1주일간 4곡을 작업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존박은 이에 대해 “신혁 프로듀서님은 외국 음악과 한국 음악을 같이 소화시킬 수 있는 분이어서 저도 어렸을 때부터 팝만 들어왔기 때문에 가요를 불러도 팝같이 부르는 성향이 있다. 그런 부분을 잘 다룰 수 있는 분이 신혁 프로듀서였다. 짜여진 시간 1주일 안에 4곡을 작곡 편곡 작사 녹음까지 해야하니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항상 몇 달에 걸쳐 녹음 했는데, 이렇게 작업해서 나오는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가기 전 존박은 화상 통화로 어떤 스타일의 곡을 작업해볼까 얘기 하던 중 팝 요소가 있는 트렌디하고, 비트가 있는 곡을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총 4곡 중 한 곡만 발라드 분위기의 곡이며, 나머지 곡들은 전부 템포가 있는 곡이다.

존박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못해봤던 부분이었다. 혼자서 작업해온 곡도 발라드가 많지는 않고, 알앤비나 팝소울 쪽에 가깝다. 발라드 가수로 규정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U'에서는 존박이 이전에 발표한 곡에서 주를 이룬 중저음의 창법이 ‘U’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존박은 이에 대해 “창법이 바뀐 건 아니지만, 일부러 거친 목소리를 내려했다. 가사 내용이 여자에게 엄청난 집착하는 남자, 스토커 기질이 있는 남자다. 미친 사람처럼 들릴 수 있게 음이탈과 비슷한 소리를 트랙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존박의 강렬한 눈빛 연기가 인상 깊었던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눈빛연기가 어색하기도 했다. 예능이나 방송에서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드렸다. 곡도 템포가 있는 곡이지만, 편곡이나 가사가 무게감이 있는 편이어서, 뮤비 연출은 신나게 부르는 것보다 절제된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답했다.

공백기 동안 예능 출연을 틈틈이 했던 존박은 음악활동을 놓지 않으며, 새로운 변화에 대해 항상 고뇌하고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에 신념과 진중함이 묻어났던 존박은 예능 출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결 편해진 모습이었다.

‘방송의 적’이후 예능 샛별로 떠오른 존박은 예능국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SBS ’런닝맨‘, ’매직아이‘, ’도시의 법칙‘뿐만 아니라 추석특집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존박은 예능 출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그전과는 다른 결과지만, 방송도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것도 있고, 지금까지는 음악 보다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들이 임팩트가 강했는데, 그 부분도 장점이 된 거 같다. 예전에는 딱딱한 발라드 가수에 시선이 집중돼 있었는데 이제는 좀 더 편하다. 일상생활도 편해지고 방송 나가서도 자유롭다. 하지만 아직도 제일 하고 싶은 건 음악이다”며 예능출연과 음악 활동에 대한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는 이어 예능에서의 캐릭터에 대해 “계산해서 나오는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엉뚱한 모습과 진지한 모습도 나오는 거 같다”며 “방송 출연을 하며 많이 밝아졌다. 데뷔 무렵에는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드리고 음악에 대한 고집과 고민이 많았는데, 별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덜덜이’존박으로 친숙함을 안긴 존박은 이제 다시 가수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가수 존박으로 돌아왔다. 존박은 싱글 ‘U'에 이어 10월 초 또 다른 신곡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예능인과 가수의 경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점차 넓혀가는 존박의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