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아이돌 2PM의 단단한 우정 그리고 미래 (인터뷰)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4-10-02 16:11:34
‘10점 만점에 10점’을 외치며 두 손을 내밀었던 2PM은 데뷔 당시 화려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며 퍼포먼스 그룹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칠까 긴장하며 노심초사 했던 이들은 7년 후 ‘미친거 아니야?’를 외치며 무대를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남성그룹으로 거듭났다.

박진영 프로듀서의 자존심이었던 이들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JYP의 품을 벗어나 자신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어느덧 7년차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에게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들어보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 곡 ‘미친거 아니야?’작사, 작곡과 프로듀서까지 맡은 준케이는 긴장한듯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준케이와 라이벌이었던 택연은 아쉬움을 드러냈고, 찬성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준케이는 “타이틀 곡 데드라인 당일 새벽 만든 곡이다. 평소 ‘미친거 아니야?’라는 말을 많이 써서 노래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음주 문화를 담았다. 다른 멤버들이 좋아해주셔서 믿기지 않았다.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울기도 했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너의 실력을 몰랐다’며 칭찬해주셨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를 높여서일까. 앞서 보여줬던 2PM의 짐승돌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제목 그대로 ‘미친’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아크로바틱 안무 대신 멤버들이 직접 오토바이를 만들고, 거리를 질주하는 자유로운 안무로 무대 위에서 뛰어 논다. 하지만 어미의 곁을 떠난 아기 새처럼, 홀로 날갯짓을 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 또한 상당했을 터.

이에 대해 2PM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며 “박진영 프로듀서가 어느 순간부터 기회를 많이 주시려 한다. 책임감으로 타이틀 곡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으셨을 것이다. 그 무게를 내려놓으시고 저희에게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준케이는 “처음으로 진영이 형 프로듀싱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진영이 형 품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걱정도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택연은 “진영이 형 곡을 하면 가이드 보컬을 따라 불러야 한다. 많은 분들이 박진영스럽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하게 되면서 각자 고유의 색깔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문이 열린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2PM은 7년 이란 시간동안 서서히 아이돌의 틀을 벗어났다. 멤버들 스스로 깨어 나왔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특히 이번 앨범은 2PM의 다양한 색을 드러내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멤버들의 우정 또한 더 단단해졌다.

7년 동안 팀이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준케이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더 뭉친 것 같다. 문제가 생기면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이야기 하다 보니 그게 그냥 자연스러워 졌다“고 답했다.

또한 "솔직히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이 전혀 안 들고, 더 새롭게 접근하고 보여줘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 멤버들끼리의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오래 갈 수 있을 거라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군대 얘기도 자연스럽게 한다. 군대 다녀와서 어떻게 합쳐지는 게 좋을 것인지도 얘기한 상태다”고 말했다. 찬성은 “개인적인 꿈, 소망은 지켜나가고 싶다. 30대 중후반이 되어도 2PM을 지켜나가는 게 저희에게 재미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2PM는 그 바람대로 그들만의 색깔로 농익어 가고 있었다. 컴백 전 이들은 “만약 1위를 하게 되면, 모두가 ‘그래 1위 할 만하지’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무대를 보고 그저 유쾌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들의 바람처럼 2PM은 무대에서 ‘미친거 아니야?’를 외치며 이들만의 방식으로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0년 후, 아니 마흔이 된 2PM 여섯 멤버들이 외치는 ‘미친거 아니야?’는 어떤 느낌일까. 생각만으로 짜릿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