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gain 2000, ‘이게 바로 지오디의 힘이지’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4-10-26 13:06:20
데뷔 15년을 맞은 지오디는 14년 만에 주경기장에 섰다. 경기장은 지오디의 상징인 하늘색 풍선으로 가득 찼으며, 멤버별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무려 4만 여명의 하늘색 풍선으로 가득찬 주경기장은 마치 14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지오디 15주년 앙코르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 - Encore)가 열렸다. 9년 만의 완전체 컴백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11만명 관객을 동원했으며, 올해의 콘서트 1위에 선정되는 등 국민그룹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떨쳤다.

박준형, 손호영, 안데니, 윤계상, 김태우 등 5명의 완전체로 12년 만에 다시 만난 지오디는 앙코르콘서트를 통해 15주년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시간여행을 뜻하는 듯 시계 조명으로 꾸며진 메인 무대와 스탠딩 곳곳을 뛰어다닐 수 있는 돌출무대,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 관객들을 위해 만든 특별 무대 등 화려한 무대 장치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지난 5월3일 ‘미운오리새끼’를 통해 컴백한 지오디의 모습부터 전국투어 영상과 함께 그날의 감동을 되새겼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축포로 지오디의 15주년 프로젝트 앙코르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지오디는 ‘프라이데이나잇(Friday Night)’, ‘관찰’, ‘세러데이 나잇(Saturday Night)’을 열창하며 시작부터 무대 위를 종횡무진했다. 데니는 “이런 장관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하늘색 풍선으로 채워진 주경기장을 보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손호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감격에 찼다.

지오디는 전국투어 공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댄스 올 나잇(Dance All Night)', '스탠드 업(Stand Up)', ‘돌아와줘’, ‘왜’, ‘난 좋아’등을 셋 리스트에 포함시켰으며, 특히 ‘난 좋아’에서는 한 명의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 포옹, 악수, 백허그, 업기 등의 팬서비스를 선사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박준형은 “이 시간은 저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다. 팬 지오디가 왜 유명하냐면 우리 노래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러준다. 이 노래 특히 옛날서부터 함께 불러주던 노랜데 힘들때마다 영상을 보며 기운을 낸다”며 ‘다시’를 불렀다. 잠실을 들썩이게 한 4만 관객의 떼창은 지오디 멤버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레전드 스테이지’에서는 지오디를 대표하는 곡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을 선보였다. 윤계상은 “성공이란 끝을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주위에 누가 있는지 기억도 못하고 지나치면서 성공하면 행복해지겠지 하고 채찍질하고 달려왔다”며 “살다시 만난 우리 쭈니형, 데니, 호영, 태우와 함께 하는 일상이 정말 행복하고 소중하다 느꼈다.우리가 살아가는 보통날에 큰 축복과 행복을 가져다 주셨으면 좋겠다. 사랑하고 사랑합니다”라며 ‘보통날’을 이어 불렀다.

손호영은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내일은 또 꿈을 꾼 것 같을 것 같다. 14년 만에 주경기장에 왔는데 정말 걱정 많이 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분이 와주셔서 이곳을 채워주신 걸 보고 온 몸에 소름 돋고 감동받고, 어떡하지 이러다가 이 순간이 온 거 같다. 여러분과 언제 또 이곳에서 공연 할 지 모르지 않나. 여러분이 계신다면 저희는 믿고 저희가 하는 음악, 정말로 턱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들고 앞으로 도전해보겠다"며 '0%'를 통해 또 한 번 주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데니는 이어 "2014년 한해 지오디와 여러분이 함께한 시간들이 지오디의 삶과 여러분들의 삶에 정말 작은 촛불하나 같은 힘이 됐으면 좋겠으면 좋겠다. 우리가 쌓았던 추억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곡 ‘촛불하나’를 소개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다시 무대에 오른 지오디는 신곡 ‘바람’에 이어 ‘Say god', ‘하늘색 풍선’을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늘색 풍선’에서 관객들은 ‘언제까지 영원히’라고 적힌 배너와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다시 만날 무대를 기약했다.

끝으로 윤계상은 “너무 행복합니다. 내가 왜 망설였는지 참 미안하기도 하고, 참 고맙습니다.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그 마음 다 담아서 그냥 우 끝까지 이제는 헤어지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무슨 일 있어도 꼭 지키겠다”고 전했으며, 손호영은 “여러분과 함께 좋은 공연을 할지 고민해서 돌아올 테니 개개인 각자 삶속에서 즐거운 일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 내년이 되겠죠? 그때 꼭 다시 공연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컴백 활동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또한 데니는 눈물을 흘리며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정말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는데, 제가 잘 버티고 더 열심히 살았던 이유는 언젠가는 우리 지오디가 다시 뭉치지 않을까 여러분들과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참 힘든 시기를 견뎠다. 진짜 더 악착같이 열심히 살면서 여러분들과 우리 지오디와 행복한 시간들을 정말 나이 들어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박준형 또한 눈물을 흘리며 “오늘이 아까워서 놓기가 싫다. 저 위에 타 있을 때 밑에 봤는데 나는 계상이랑 다 걱정했다. 저는 넓은데 채울 수 있을거야 했는데, 너무 고맙다. 동생들한테 거짓말쟁이 될까봐 걱정했다. 제일 큰 가족 모임인 것 같아서 고맙고, 제 동생들이 제 나이됐을 때 나만큼 뛸 수 있다면, 저도 그 나이 때 뛰겠다”고 전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받았다.

지오디는 3시간 동안 총 25곡을 쉴 새 없이 이어부르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려 했다. 마치 2000년대로 돌아간 듯한 지오디 콘서트는 가수와 관객 모두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9년 만에 완전체가 되어 돌아온 지오디는 15주년 컴백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단단해졌음을 드러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 여 동안 전국투어를 통해 그 명성을 떨친 지오디는 여전히 국민그룹이었으며, 영원한 오빠였다. 다섯 멤버들이 다시 돌아올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