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기지개 편 EXID의 ‘질주’가 시작됐다 (인터뷰)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1-08 23:44:52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는 지난 8월 27일 발매한 ‘위아래’로 6개월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위아래’를 향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지난 1월 3일 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는 각종 음원차트 1위에 랭크됐으며 MBC ‘음악중심’에서는 에이핑크, GDX태양 등 쟁쟁한 가수들과 1위 후보에 올랐다. ‘역주행’, ‘강제 컴백’ 등 지난해 이슈의 중심에 서있던 이엑스아이디는 4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라 다짐하며, 다시 출발선에 섰다.

“‘위아래’로 지난해 9월 말까지 활동 계획이 잡혀있었어요.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런데 ‘위아래’순위가 올라가면서 방송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했던 곡이었고, 다음 앨범을 낼 수 있을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이렇게 좋은 반응이 올지 몰랐어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행복합니다.”(하니)

1년 10개월의 공백기를 보낸 이엑스아이디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 팬이 촬영한 멤버 하니의 직캠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며 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가 재조명됐고, 이들의 인기는 음원차트를 통해 증명됐다.


직캠으로 화제 덤에 올랐지만 ‘위아래’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예상치 못한 멤버 개개인의 뛰어난 실력에 주목하며 이전 활동 곡까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4년간 차근차근 쌓아온 이엑스아이디의 내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처음 길을 터준 건 하니의 직캠이었고, SNS를 통해 저희를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주위를 끌었죠. 하지만 저희는 저희의 음악에 자부심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음원사이트에서 다른 곡도 들으시고 단순히 섹시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걸그룹이 아닌 실력파 가수임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LE)

"많은 요인들이 합쳐져서 생긴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왔는데 직캠 이미지와는 다르게 털털하고, 재미있는 면도 예쁘게 봐주시더라고요.“(정화)

“저희의 노력도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해요. ‘위아래’ 안무가 심의 때문에 바뀌었어요. 하지만 행사를 다닐 때마다 관객 층에 따라 안무를 바꿔서 했어요. 인삼축제 때는 방송용 안무를, 위문 공연 때는 원래 안무로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한 게 통한 거 같아요. 안무, 표정, 퍼포먼스 부분까지 다양하게 노력했던 부분이 조금은 인정받은 거 아닐까요?”(하니)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달려왔을까. 정화는 아역으로 연기생활을 해오다 12살부터 JYP 연습생으로 지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하니 또한 JYP에서 16살 때부터 연습생으로 지내다 중국 유학을 다녀왔다. LE는 언더에서 17살 때부터 활동해왔고, 솔지는 알앤비 그룹으로 일찍이 데뷔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당시 이엑스아이디 신인개발팀이라 불렸던 하니는 정화에게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했고, LE가 참여한 뮤직비디오를 본 신사동호랭이가 직접 연락해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솔지 또한 이엑스아이디 전 소속사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 중 공석이 생겨 합류하게 됐다. 각자 다른 꿈과 목표를 갖고 있던 이들은 이엑스아이디 멤버가 됐고, 그때부터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안 들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저희끼리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옮을까봐. 힘들다고 말로 꺼내지다 보면 굳어져 버릴 거 같았죠. 서로 조심하는 부분도 있었고, 할 때마다 서로 ‘잘 될거야. 조금만 고생하자’며 다독여줬어요.”(하니)

“‘위아래’ 앨범을 내면서 기대치가 높지 않았어요. 이 정도면 만족하니 준비를 더 잘 해 다음 앨범에서 인지도를 높이자고 으쌰으쌰 했어요. 서서히 올라가고 싶다고도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솔지)

혹여나 자신이 뱉은 한 마디에 멤버들이 동요될까 ‘힘들다’는 한 마디도 마음 편히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 앨범이 발매됐지만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매번 다음을 기약했던 이엑스아이디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왔고, 이들은 그 행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이요? 저희 노래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리는 거요. 사실 실감하지 못했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도 많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방송국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이 덕담을 많이 해주세요. 인사드릴 때도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제일 기뻐하세요. 부모님들 인터넷 검색 능력이 느셨어요. SNS도 시작하시고 저희들한테 친구 신청도 하시더라고요”

멤버들은 역주행을 시작하고 어떤 점이 제일 많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소녀처럼 함박웃음을 지으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특히 부모님들이 제일 기뻐하신다고 답할 때는 어느 때보다 감격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음악프로그램 1위에 욕심나지 않냐고 물었더니 멤버들의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다.

“예전에 영상을 자체 제작하면서 장난으로 1위 후보가 되면 샌드위치를 돌리겠다고 말했어요. SBS 매점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거든요. 불가능할거라 생각하고 웃자고 한 이야기였는데, 이뤄진다면 뭔들 못해드리겠어요.”(혜린)

“‘위아래’가 1위가 된다면 발매 4개월 만에 1위를 거머쥔 그룹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신기록이래요. 혹시나 그렇게 후보라도 오르면 정말 감사할 거 같아요.”(솔지)

“엔딩 때 뒤에 있었는데 다른 팀과 앞에 서 있으면 뿌듯할 거 같아요. 1위 후보만으로 눈물이 날 거 같아요. ”(하니)


누구보다 벅찬 한 해를 보낸 이엑스아이디는 방송계의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다음 앨범을 구상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년 을미년, 이엑스아이디의 목표는 무엇일까.

“지금 주시는 사랑과 관심 이어가고 싶어요. 앨범도 발매하고요.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못 받더라도 다른 가수 분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꾸며보고 싶어요”(LE)

“다른 가수 모니터도 많이 하는 편인데 모니터를 당하는 입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대중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고요. 그만큼 고충도 있겠지만, 자리를 잡으려면 겪어야 하는 과정일 테니까요. 실력적으로 믿고 듣는 걸그룹 이엑스아이디가 되고 싶습니다.”(솔지)

“그동안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었어요. 좌절했고 힘들었고, 어떡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2015년에는 조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위아래’기세를 이어 해냈으면 좋겠습니다.”(하니)

“한 층에서 한 명씩 살고 싶습니다. (혜린)” (앞서 멤버 정화는 멤버들과 합숙 생활을 하던 중 신사동호랭이가 개인만의 공간을 위해 숙소를 늘려 위, 아래 집에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혜린이 더 많은 활동을 해 멤버 5명이 층마다 한 명씩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내년에는 언니들이 말한 게 최우선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각자 끼나 맡은 장르와 분야가 다양하거든요. 개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면 좋을 거 같아요."(정화)

개인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서로를 자랑하고 나섰다. 또한 팀 내 연장자인 LE와 솔지의 유닛 활동에 대해 기대를 모았다.

“LE 언니는 작곡, 작사를 정말 잘하고, 하니는 못하는 게 없어요. 체력도 정말 좋아요. 정화도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왔고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이드 곡을 솔지와 불렀었는데 그림이 좋았다. 팀에서 연장자다 보니 잘 통하거든요.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LE)”

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 돌풍은 2015년에도 이어간다. ‘위아래’로 기지개를 편 이엑스아이디가 올해에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막 기지개를 편 이엑스아이디의 질주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바람대로 올해 가요 시상식에서는 이엑스아이디의 무대를 볼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