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 “제작자 똘아이박, 하고 싶은 음악 마음껏 하게 됐죠”
서태지와 듀스, HOT 등 댄스음악에 빠져 있던 그는 17살부터 미디에 관심을 보였다. 취미로 시작한 음악이었다. 장난감 조립하듯 소리를 조합했던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2004년 MC몽 ‘너에게 쓰는 편지’ 편곡으로 데뷔해 다비치, 씨스타, 크레용팝-딸기우유, 틴탑, 유키스 등 현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2013년부터 제작자로 활동 범위를 넓힌 똘아이박은 크레이지사운드를 설립해 숙희, 벨로체, 성수진, 오병길을 영입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마음껏 하기 위해 제작자로 나섰지만, 그만큼 책임감은 커졌다.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을 했어요. 제작자의 힘든 점도 느꼈고, 곡을 더 잘 써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무엇보다 가수들의 노고를 알게 됐어요. 특히 하나의 음반이 탄생하기까지의 구조를 알게 되고, 콘셉트부터 곡 작업, 뮤직비디오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꼈어요”
작곡과 제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건 쉽지 않았다. 음악을 만들며 앉아있는 시간보다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시간이 더 늘었다. 하지만 자신의 손을 거쳐 탄생한 아티스트의 앨범을 보고 있노라면, 그 뿌듯함과 보람은 이전보다 배가 돼 돌아왔다.

◆ “숙희 ‘이별 프로젝트’제일 만족스러운 앨범이었죠”
주로 곡 의뢰를 받고 작업을 해오던 똘아이박은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 가수들을 소개 받았다. 이미 대중들에게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도 있었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도 있었다. 똘아이박은 가창력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갖고 발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봤다. 특히 숙희의 경우, 제작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숙희의 경우 지난해 처음 만나 작업을 하게 됐죠. 이전에는 미디엄 템포의 곡을 주로 불렀었는데, 숙희의 목소리 자체에서 오는 슬픈 분위기 때문에 발라드를 해보자고 했어요. 잘하는 색깔의 음악을 해보자고 한 거죠. 슬픈 발라드는 이별 이야기가 어울리니까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곡을 쓰게 됐어요”
“잠 못 드는 밤, 한 잔 했어, 제발 얼굴보고 얘기하자, 우리 어제까지 많이 사랑했잖아, 숨도 못 쉬겠어, 독하다. 이별병”은 ‘이별병’ 뮤직비디오에 실린 내레이션으로 숙희의 ‘이별병 프로젝트’에 수록된 곡 제목을 나열한 문장이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이별병’에서 생긴 아쉬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사실 ‘이별병’이 제일 먼저 완성된 곡이었어요. 신곡이기 때문에 임팩트가 있었으면 했고, 곡을 계속 만들다 보니 시리즈가 됐죠. ‘어제까지’는 후크송 개념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의도적으로 반복하며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했죠. ‘한 잔 했어’는 숙희가 해오던 미디엄 템포의 곡에 랩을 붙였죠. 스토리를 담아내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죠”
“사실 숙희는 기술 보다 감성이 좋은 친구거든요. 노래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감성 좋은 가수 따라오기는 힘들어요. 숙희는 후배 가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수가 될 거예요. 작곡가가 이야기 하는 걸 잘 받아드리는 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해가 바뀌었지만, 그는 여전히 곡 작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타히티, 엔씨아, 빅플로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의 타이틀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작곡가 똘아이박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달라지거나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여전히 하고 싶은 음악은 많고, 그가 이뤄내고 싶은 꿈과 목표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좋아해 다 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고 어떤 장르를 떠올렸을 때, 똘아이박이라는 작곡가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이 제작하는 음악은 이런 색깔이구나. 물론 히트 제작자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음악만으로 단번에 제 음악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제작자로서 크레이지 사운드에 대한 스케치를 그렸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색을 채워 나갈 예정이다.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고 싶다던 똘아이박의 2015년은 어떻게 채워질까.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할 음악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