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일렉트로닉과 록 사이. 프롬 디 에어포트는 두 장르의 경계에서 그들만의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며, 이들만의 질감을 갖은 음악을 탄생시켰다. 이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전형적이지도 않으며 ‘프롬 디 에어포트는 00다’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흔히 말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사운드 안에는 프롬 디 에어포트만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온다. 데뷔 3년차를 맞은 프롬 디 에어포트는 리스너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첫 정규 앨범 ‘유 쿠드 이매진(YOU COULD IMAGINE)'을 발매했다.
“첫 정규 앨범이네요. 저희 앨범만 모아두는 공간이 있는데, 프롬 디 에어포트 CD가 두 장 꽂혀 있어요. 보람차고, 뿌듯하고, 더욱 더 좋은 결과물로 들려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프롬 디 에어포트의 지와 마일로는 설렘과 긴장된 표정으로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음악적 소신을 말했다.
“정규 앨범 콘셉트는 ‘판타지’로 잡았어요. 진취적인 메시지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의 다양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리의 음악은 이렇다’라기 보다 ‘당신이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느낌’을 묻고 싶었어요.”
각자 다른 장르의 음악 장르를 해오던 두 사람은 프롬 디 에어포트만의 질감을 찾아 나섰다. 모든 곡 작업은 함께 했다.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찾고, 그 위에 멜로디 라인을 얹었다. 그리고 그에 맞는 따뜻한 가사를 붙였다. 이들은 잘 하는 것을 내세우기보다 서로의 장점을 음악에 녹아내며 프롬 디 에어포트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프롬 디 에어포트는 팀명처럼 공항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구현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여행을 콘셉트로 이륙할 때의 설렘, 고도에서 머무르는 느낌, 착륙의 느낌을 담아냈다. 특히 수록곡 ‘언더워터(Underwarter)’는 여행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무게감을 뒀다. ‘사이트’외 전곡이 영어 가사인 점도 눈에 띈다. 국내 리스너들에겐 낯설 수 있지만, 이는 프롬 디 에어포트의 포부이자 음악적 고집이기도 하다.
“처음 영어 가사를 쓰기 시작한 건, 저희의 무대를 해외로 봤기 때문이에요. 국내 시장은 아이돌에 치우쳐 있고, 저희 음악 스타일을 국내에서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외국 시장은 리스너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저희의 음악 스타일을 대중화 시키려면 영어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개념보다 방향성을 어디에 두고 시작했는지가 중요했어요. 그 마음이 지금까지 온 거 같아요. 비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이륙하게 될 거라 믿었어요.”
이들의 바람이 음악을 통해 드러난 걸까. 프롬 디 에어의 데뷔 싱글 '컬러스(Colors)'가 미국의 대형인디 뮤직 포털인 '인디 셔플(Indie Shuffle)'에 한국 최초로 소개됨과 동시에 랭킹 1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가을 미국 유명 음악 페스티벌 CMJ Music Marathon, Culture Collide 공식 쇼케이스에 한국 대표로 초청받아 전 세계 음악 관계자들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 관객들은 피드백이 바로바로 와요. 무대가 안 좋으면 반응이 없고, 좋으면 감탄사도 해주시고요. 무대 마치고 내려오니 오셔서 말 걸어 주시는 관객 분도 계셨고, 미국 공연 치고는 반응도 좋았어요. ‘Culture Collide’ 인기투표에서 해외 참가팀 중 2위를 받기도 했죠.”

“음악이 좋으면 언젠가 통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 불안하지 않았어요. 좋아하지 않으면 다른 걸 연구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죠. 먼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다 내려놓고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어요. 인생이 길잖아요. 바로 앞에 있는 것부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젊었을 때 도전하자는 생각이었죠.”
프롬 디 에어포트는 성과를 드러냈고 지금의 소속사 플럭서스를 만나게 되며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언젠가 국내 무대에서 이륙하겠다던 그들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대표님을 처음 만났는데 저희 음악 이야기를 들어주시더라고요. 거기서 다르다는 걸 느꼈죠. ‘갇혀서 음악 하는 애들이 아니구나’하는 시각으로 바라봐 주셔서 여기서 우리 음악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저희의 음악을 존중해주시고, 경청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만난 지 3년 만에 두 날개를 편 프롬 디 에어포트의 본격적인 비행이 시작됐다. 이들의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꿈을 펼칠 무대만 있다면, 어디든 갈 준비가 됐다. 이제 막 활주로에서 날아올라 고공비행을 시작한 프롬 디 에어포트의 바람대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무대가 그들의 것이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