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이클 부블레 첫 내한 ‘사랑꾼 부블레, See you Again!’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2-05 13:10:47

마이클 부블레의 첫 내한공연 ‘투 비 러브드 투어(To Be Loved Tour)'가 지난 2월 4일 잠실실내 체육관에서 열렸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은 조금 일찍 맞는 밸런타인데이처럼 달콤했고 로맨틱했다. 약 6천여 명의관객들과 끊임없이 호흡하고, 소통하는 부블레의 모습은 그야말로 로맨틱가이였다.

◆ '1시간의 기다림을 무색케 한 부블레의 달콤한 입맞춤’

이날 마이클 부블레의 내한공연은 7인조 아카펠라 그룹 네츄럴리세븐(Naturally7)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됐다. 7명의 멤버들은 목소리를 악기 삼아 다양한 소리를 구현해냈고, 추위로 인해 얼어붙은 관객들을 뜨겁게 달궜다. 네츄럴리세븐의 본 공연인 지 부블레의 내한공연인지 착각 들게 할 만큼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오프닝 이후 30분 동안 팀 부블레의 밴드 조율 시간이 이어지며 관객들을 다소 지치게 했지만, 이후 펼쳐진 ‘부블레 쇼’는 기다림을 무색케 할 만큼 2시간동안 변화무쌍한 무대를 펼쳤다.

이날 부블레는 ‘피버(FEVER)’를 부르며 등장했다. 마치 무대가 불에 붙은 듯 한 화려한 영상과 무대 조명은 순식간에 공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헤븐트밋 유 옛(HAVEN'T MET YOU YET)', ‘올 오브 미(ALL OF ME)’, ‘홈(HOME)’, ‘에브리띵(EVERYTHING)’등의 히트곡과 ‘트라이 어 리틀 템더니스(Try a Little Tenderness)’, ‘필링 굿(Feeling Good)’, ‘하우 캔 유 멘드 어 브로큰 허트(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겟 럭키(GET LUCKY)’, ‘투 러브 썸바디(TO LOVE SOMEBODY)’,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등 다양한 커버 곡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차례 공개했던 태양의 ‘눈 코 입’을 즉석에서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팀 부블레의 완벽 사운드 구현...오감만족 부블레 쇼’

부블레는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공연에서 단 한 번도 백 스테이지로 들어가지 않고 무대를 이어갔다. 그루브 넘치는 부블레의 스태프와 공연장을 가득 채운 부블레의 성량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으며, 3D 영화를 보듯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영상은 감동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팀 부블레의밴드 13명이 서있는 무대를 이동식으로 배치해 무대에 맞게 앞뒤로 이동하며 무대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3단 플로워 LED를 사용해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부블레는 공연 내내 팀 부블레의 밴드 세션들을 소개시켰고, 13명을 정식적으로 소개시킬 때에는 축구 경기 전 선발명단을 공개하듯 재치 넘치는 화면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팀 부블레의 세심한 연출이 발휘되는 순간은 또 있었다. 공연 말미 공연장 뒤편에 마련된 추가무대에서 ‘올 유 니드이즈 러브’를 부르는 순간 여느 다른 공연장에서 본 꽃가루가 흩날렸지만, 이는 하트 모양의 꽃가루였다. 또한 이날공연에서 총 26곡을 선사한 마이클 부블레는 마지막 앙코르 무대 ‘송 포 유(SONG FOR YOU)’를 마이크 내려놓고 생목소리로 부르며 오직 한국 관객만을 위한, 사랑 가득한 음악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 ‘언어의 장벽 무너뜨린 부블레의 센스, 소통과 화합의 장’

이날 마이클 부블레는 첫 무대 이후 “한국 사람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말을 천천히 하겠다. 친구에게 내가 얼마나 재미있고, 잘생겼는지 설명해달라”며 위트 있는 멘트를 건넸다. 또한 ‘피버’무대에서 등장한 불기둥을 가리키며 “무지 비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언어의 장벽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관객들은 마이클 부블레의 재치 있는 멘트에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공연에 완벽히 물들었다.

마이클 부블레는장미 조명을 든 여자 관객에게 말을 걸며 다가가 사진을 찍었고, 공연 중간에는 "33개국 174번의 공연을 하면서 남자에게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멈출 수 없다"며 한 남자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 즉석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자신을 지광이라고 소개한 이 관객은 팀 부블레의 즉석 연주에 현란한 춤 실력을 발휘하며 무대를 장악했고 관객들 또한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부블레의 팬서비스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추가로 설치된 무대로향한 그는 관객들의 손을 잡고 일일이 눈을 맞추며 소통했다. 타 공연에서 금지되는 사진촬영 또한 자유롭게 허용하며마이클 부블레와의 첫 만남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했다.

그야말로 한 편의 감동적인 뮤지컬 같은 공연을 펼친 마이클 부블레는 첫 내한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언어의 장벽은 그의 진심어린 말과 음악을 통해 무너졌고,매 무대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역시 부블레”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투 비 러브드투어’라는 공연 타이틀답게 그가 떠난 자리에는 하트 모양의 꽃가루와 더불어 진한 사랑이 남겨졌다. “반드시 다시 오겠다”는 마이클 부블레의 말이 꼭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See you again! Michael bu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