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이해 스타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었다. 무한한 애정을 주는 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찾아가 세배를 올리는 것이 도리지만, 몸은 하나고 시간은 한정돼 있기에 메인뉴스와 함께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174cm의 늘씬한 모델 같은 몸매 덕분에 트로트보다는 발레가 더 어울릴 것 같은 한가을이지만, 그의 내면은 트로트와 한국적인 것으로 가득가득 채워졌다.
한가을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방앗간을 해왔던 부모님 때문에, 20년 이상 전통시장에서 트로트와 민요를 최신 가요처럼 들어왔다. 시장 아주머니와는 수다를 떨고, 떡을 장난감 삼아 자라온 그가 트로트 가수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저희 집은 30년 동안 전통 시장에서 떡집을 했어요. 시장에서는 주로 트로트나 민요가 인기 있고, 트로트 가수들이 공연하러 많이 오기도 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트로트를 듣고 자랐어요. 저는 친구와 드라이브 할 때도 트로트를 들어요.”
“아버지가 흥이 많으셔서 항상 노래를 부르셨고, 가게에서도 꽹과리나 장구를 치셨어요. 사실 아버지 꿈이 트로트 가수셨는데, 특히 노래하는 제 모습을 좋아하셨어요. 효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노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재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에게 보여줬으니 그만둘 수도 있었지만, 하다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게 됐어요.”

“지방에 축제가 있으면 그 동네 사람들은 준비를 정말 많이 해요. 그때 가수들이 와서 노래하고 놀아주면 다들 너무 즐거워해요. 저는 그런 모습을 관객의 입장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무대에 올라가면 무대 아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낄 수 있어요.”
“한 번은 아버지가 졸업한 학교의 총동문회 겸 체육대회에 초대 가수로 초청이 된 적이 있었어요. 아버지 지인께서 아버지 애창곡인 강진의 ‘삼각관계’를 불러달라고 해서 불렀죠. 그 노래가 미디엄템포로 신나는 노래인데, 저도 울고 관객들이랑 저희 스타일리스트까지 모두 다 울었어요. 그 무대는 앞으로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한복 입으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아요. 보통 떡집에서는 떡만 사진 찍고 모델은 찍지 않는데, 저는 온라인 판매이지만 진실되고 친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온라인에서 보고 저희 집에 방문한 손님들이 ‘떡 들고 있던 아가씨가 정말 팔고 있네?’라며 놀라시더라구요.”
뼛 속부터 떡 방앗간 집 딸인 한가을의 설은 어땠을까. 그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떡 때문에 항상 바쁘고 시끌벅적한 명절을 보냈다.
“떡집은 명절이 대목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떡을 만들어야 했어요. 저희 엄마가 진짜 빨리 떡을 써세요. 저는 엄청 빨리 포장하구요. 다들 달인이라고 불렀죠. 고된 일이지만 시골에 온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일을 도와줬어요. 다같이 하면 즐거워서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오히려 재밌었어요.”
“다른 설 음식은 안 했어요. 저희 집에서 떡을 주면 이웃집에서는 전이나 나물을 주시곤 했거든요. 시골의 정이 느껴지는 물물교환으로 명절을 보냈답니다.”

“지금 정규 앨범 준비 중인데, 이번 앨범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많이 담았어요. 가벼운 노랫말보다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마음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 노래가 좋아요. 가사로도 표현이 가능하지만 감성적으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한가을은 새해인사를 전하며, 전통가요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전통가요 부르는 한가을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한국적인 트로트의 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