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한복인터뷰] 뮤지컬 배우 휘 “설 명절 무대에 반납, 오사카에서 만나요”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2-19 14:08:43
지난 2014년 청마의 해를 숨 가쁘게 달려온 연예계. 유독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2015년 청양의 해를 맞이해 오늘도 불철주야 뛰는 이들이 있기에 어려운 삶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미소를 지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이해 스타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었다. 무한한 애정을 주는 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찾아가 세배를 올리는 것이 도리지만, 몸은 하나고 시간은 한정돼 있기에 메인뉴스와 함께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사진범스튜디오
▲사진범스튜디오
2015년도 벌써 두 달이 흘렀다. 새해에 세웠던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가수 휘(본명 박병건)는 남다른 계획을 가지고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휘는 2007년 ‘사랑에 미친 남자’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고, 작년에는 뮤지컬을 시작했다. 그리고 틈틈이 다른 가수의 제작을 맡고 있는 욕심쟁이다.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고 뭐든 열심히 하는 건 그의 천성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하루에 4시간밖에 안 잤어요. 저는 바쁘게 사는 것을 좋아해요. 시간을 아껴 쓰다 보니까 하루에 4시간씩 자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배더라구요. 덕분에 하루를 길고 알차게 쓸 수 있어요. 그 시간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고, 그만큼 능력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작자로서 공부하기 위해 올해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다. 덕분에 그는 전보다 더 바쁜 삶을 살 계획이다. 배움에 대한 욕심과 갈망은 어떤 누구라도 따라올 수 없는 열정의 소유자이다. 현재만 보지 않고 미래의 어느 순간까지 그려보는 그의 준비성은 감탄을 자아낸다.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 했어요. 원래 욕심이 많아서 뭐든 잘 하고 싶고, 실력적인 면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이전에는 현장에서 실무적인 것을 중심으로 공부했었는데, 학술적인 것까지 뒷받침된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 같아서 도전하기로 했어요. 지금보다 5~6년 뒤에는 더 전문가적인 위치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부한 것을 5년 뒤엔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범스튜디오
▲사진범스튜디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휘. 그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욕심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첫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무 살 때 회사를 창립했어요. 이쪽에 인맥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어린 나이에 여기 저기 치여 가며 많이 배웠어요. 이후에 작곡 전공으로 대학을 갔었는데, 작곡을 시작한 이유는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어요. 요새는 가수가 연예인화 돼서 무늬만 가수인 경우가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보컬리스트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모든 악기와 소통하면서 목소리와 함께 하나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해온 휘는 덕분에 고등학생 전에 세뱃 돈이 끊겼다. 오히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조카들에게 세뱃 돈을 주기 시작했다. 그는 외동아들인 덕분에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안정을 얻는다고 한다.

“제가 아이들을 좋아해서 길거리 걷다가도 애들만 보면 눈이 돌아가요. 지금 초등학생 조카가 있는데, 유치원생일 때는 저만 보면 제 다리에 달라붙어서 안 떨어졌어요. 명절이 되면 항상 업고 다녔죠.”

▲사진범스튜디오
▲사진범스튜디오
휘는 이번 설에 조카들을 보러가는 대신 일본의 대극장 공연을 하며 보내게 됐다. 지난해 도쿄에서 열렸던 뮤지컬 ‘해를 품는 달’이 일본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앵콜 공연이 오사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왕자인 양명 역할을 맡아 뮤지컬에서 화려한 한복만 입었다는 그는 옛것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다.

“음식도 한식을 좋아하고, 음악도 국악을 좋아해요. 창음도 공부했는데, 많이 듣고 소리 하는 사람들도 연구 하고 있어요. 제 창법 중에는 창에서 따온 것이 많아요. 특히 고음을 낼 때는 창에서 나오는 발성법을 많이 사용해요.”

최근 가수보다는 뮤지컬 배우와 제작자로서 얼굴을 비췄던 휘는 팬들을 위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에는 오랜만에 가수 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앨범에서는 애절한 발라드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곁에 다가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이기에 그의 변화가 기다려진다.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그동안 많이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는 가수 휘로서 팬 분들에게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이전 앨범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생각 중인데, 공 들인 만큼 많이 기대해주세요. 휘를 기억해주시고 다시 한 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사진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