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차 배우 윤예희 “연기에 집중할 때 진짜 내가 된다”(인터뷰)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3-20 17:14:46
사진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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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야무진 배우 윤예희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윤예희는 오는 5월에 방송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주인공 설현의 모친 선화 역을 맡았다. 또한 극 중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해 윤예희 고유의 개성 강한 연기력을 펼칠 예정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선화라는 캐릭터가 재밌더라고요, 이런 캐릭터가 있구나 싶었어요. 연기자들은 매번 도전이에요. 항상 같은 역할은 없거든요. 특히 이런 독특한 작품이나 캐릭터를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죠.”

“극 중 뱀파이어가 굉장히 오래 살아요. 1년 기준으로 봤을 때 사람에겐 길게 느껴지지만 뱀파이어에겐 짧은 시간이죠. 그래서 옷을 잘 갈아입지 않겠다는 설정을 해봤어요. 오래 사는 사람은 그날이 그날이거든요. 직접 연출부에 말도 해놨죠.”

사진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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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희는 ‘내 이름은 김삼순’, ‘궁S’, ‘시티헌터’, ‘봄’ 등에 출연해 보는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특히 매 작품마다 캐릭터 몰두와 연구를 통해 극 중 인물과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그는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오는 27일 방송하는 KBS2 드라마 스페셜 ‘머리 심는 날’에 아주머니 역할을 맡아 전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갈비집 아주머니로 나와요. 극 중 하늘에 뿌려지는 돈을 주웠어도 모른 척 잡아떼는 천연덕스러운 역할이에요. 배역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눈썹문신을 한 것처럼 진하게 그릴 예정이에요. 옷도 후줄근하게 입고요. 그래도 그런 분장이나 연출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단막극에서만 해볼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그게 또 재미고요.“

여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배역에도 망설임이 없이 임하는 윤예희는 어느덧 데뷔 23년차에 다다랐다. 그가 이토록 오래 연기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허나 그런 그에게도 그만두고 싶은 시간이 있지 않았을까.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다보다는 방황을 했었죠. ‘이 일이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보다는 ‘다른 걸 해볼까’라는 생각이요. 외도의 마음 같은 거예요. 그래서 잠깐 잠깐 쉬기도 했었고 공부도 해봤죠. 그런데 끼가 이쪽으로 흐르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그게 연기였죠. 현장이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그 안에 있을 때 제가 가장 빛났고 큰 역할이던 작은 역할이던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모습이 제 모습이에요.”

사진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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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작품 속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윤예희에겐 남다른 연기 철학이 있었다. 그가 전한 신념이 윤예희는 진정 연기를 하기 위해 타고난 배우임을 알게 했다.

“저를 불러주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연기를 계속 하고 싶어요. 늘 열심히 하려 하죠. 그리고 초심으로 살고요. 욕심내지 않고 어떤 역할지 주어지면 그 역할 안에서만 욕심을 내요. 사실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기본이잖아요. 기본을 하고 있는 거죠.”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전할 때마다 윤예희의 눈에는 생기가 넘쳤다. 연기할 때가 진정으로 즐겁다는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개성 있고 매력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신 분들이 ‘눈빛이 정말 좋았다’라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그 눈빛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불특정다수가 보는 제 눈빛이 계속 이어가길 바라죠. ‘오늘 이날이 내게 가장 젊은 날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모든 게 바뀌는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다 지나가잖아요. 저도 그런 배우로 살아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