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아웃사이더에게는 잊을 수 없는 무대가 있다. Mnet ‘쇼미더머니2’ 파이널 무대 티켓을 앞두고 진행된 공연이다. 당시 아웃사이더는 도전자가 아닌 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연했던 멤버 중 가장 낮은 공연비인 20만원을 획득해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 무대 이후 아웃사이더는 트라우마를 가지게 됐고, 그 이후로 '20’이란 단어만 봐도 힘들었다고 전했다.
“‘쇼미더머니2’는 군대 전역 이후 복귀 작으로 선택했던 작품이다. 다른 스케줄이나 음반 다 미루고 이것부터 나가자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오만했던 것 같다. 지난 2년간 단절의 시간을 내가 간과했다. 그동안 힙합이 어떻게 발전됐고,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몰랐다.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었는데, 나중에는 전쟁터가 됐다.”
“게다가 출연을 결정한 이후 MC스나이퍼와 법적 분쟁이 시작됐고, 이 때문에 출연 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다. 음악 외적인 문제가 분명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참여했는데, 그 혼란스러움이 무대에 그대로 반영됐다. 경연에서 1, 2등을 할 때도 있었고, 마지막 무대에서는 20만원을 받았다.”
“내 마지막 무대에는 여러 가지 콘텐츠들이 섞여있었다. 혼란이 담긴 무대였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1년 6개월 동안은 이 프로그램이 보기도 싫었다. 그러다가 트라우마가 치유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다시 보니 재밌더라.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려고 멋있는 척, 강한 척, 어린애가 발버둥치는 듯한 내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때는 정말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그 무대를 기반으로 한 다른 무대를 꼭 만들고 싶다. 그때 당시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과 테마를 다시 살린 무대 말이다. 그때가 되면 대중들이 ‘아웃사이더가 사실 이런 무대를 하고 싶었던 거구나’, ‘이제는 이런 무대를 만들 수 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올린 것이 맞다. 내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 그때 내가 왜 그런 평가를 받았는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내가 부족하고 잘못했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꺼내놔야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안됐다.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도 20이란 숫자가 보일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솔직하게 꺼내놓은 이후엔 편해졌다. 그래서 내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20’이란 노래도 만들었다. 꼭 가사를 보면서 들어 달라.”
아웃사이더와 비슷한 트라우마와 상처를 갖고 있는 여성 래퍼로는 Mnet '언프리티랩스타‘에서 활약을 했던 타이미가 있다. 타이미는 아웃사이더가 경영하는 회사의 소속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타이미도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 서바이벌 시스템과 가사를 까먹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않으면 계속 음악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언프리티랩스타’에 나가라고 권유했다. 시킨 것은 아니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마주봐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내가 아는 타이미는 더 좋은 모습을 가지고 있고, 다행히 이번에 극복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과 디스를 해야 하고 센 척해야 하는 음악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결국 래퍼는 음악으로 증명해야 한다. 래퍼가 수면에 드러나기 위해서는 단기적 화제성이 그치지 않고, 음악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디스가 힙합 문화의 일부이지만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리스펙보다는 디스에 관심을 갖게 되지만 이 둘은 태도와 방식의 차이다. 결과적으로 디스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나는 디스를 많이 당했다. 이에 대해 나의 방식으로 답을 해야 한다. 그들의 방식으로 답변을 할 거라면 진즉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편적인 해결은 될 수 있을지언정 내가 원하는 완전한 해결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른 래퍼들의 디스에 침묵했던 것은 나만의 방식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음악으로 만들어냈고, 그동안의 침묵에 대한 답변이 이번 4집 앨범이다.”
내 목에 걸린 현상금은 20. 이때다 싶어 사냥개처럼 달려드는 한심한 Hater들의 Diss나 Beef엔 관심 없지만 내 목에 걸린 현상금이 존심 상해서 침묵의 시간은 오늘로 끝. 타이틀 반납 백의종군 하고 난 다시 전투에 참전. 내 추락을 논하는 논객들의 비웃음 가득한 놀림거리가 돼버린 지난 1년 반 동안 쉽게 눈을 감지 못한 매일 밤 오로지 그날의 무대를 떠올리며 날을 갈았지 -아웃사이더 '20(Pride & Prejudice)’ 中-
아웃사이더가 받은 디스 중에는 MC스나이퍼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2013년 아웃사이더는 MC스나이퍼에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했고, 이에 MC스나이퍼는 당시 발매를 앞뒀던 아웃사이더 4집에 대한 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년간의 긴 싸움이었다. 그리고 이달 초 아웃사이더가 스나이퍼사운드에서 발표한 음원의 사용 권한을 갖기로 합의했다.
“결론은 결별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서로 자신의 입장만 내세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는 ‘누가 이기나 보자’라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우리는 더욱 이겨야만 했다. 서로 오해를 푸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고 꽁꽁 싸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에게 상처가 됐고, 우리의 음악을 좋아했었던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게 됐다.”
“우선 우리를 좋아해줬던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년 6개월 동안 함께 음악을 했다면 더 많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하다. 지금 당장 화해를 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흘렀을 때 언젠가는 다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내가 먼저 찾아가고 싶다. 누가 잘못했고 잘 했고를 떠나서 나는 여전히 그에게 존경을 가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