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 “‘스물’, 취하기 직전의 기분처럼 즐기길”(인터뷰)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3-26 15:40:17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은 방황하는 인생, 고달픈 인생, 평범한 인생을 겪는 세 청춘들의 성장과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25일 개봉한 ‘스물’은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더불어 대세 배우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의 출연으로 흥행에 대한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전작 ‘힘내세요 병헌씨’를 통해 감독 데뷔를 알렸던 이병헌 감독이 이번 ‘스물’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대중에게 확실히 알렸다. 그가 그려낸 코미디는 과장되지 않은 공감을 낳았다. 관객들은 자연히 짓게 되는 웃음 속에 본인의 스무살 시절을 떠올릴 것이다. 특히 물 흐르듯 이어지는 유머 속에 심어놓은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스물’은 스무살 안에 들어와서 다시 그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의 이야기에요. 영화 첫 신에 경재(강하늘 분)가 뭣도 모르고 양 갈래길 앞에서 선택을 권유하죠. 사실 그 앞에 서있는 거 자체만으로도 어렵거든요. 극중 주점신에서 세 친구들이 답답함을 토해낸 이후에도 그 지점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해요. 스무살엔 그런 지점이 있기 마련이죠.”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20대 청춘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시절이 아닌 어느 딱 한 지점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영화 ‘스물’의 시작은 어디일까.

“초고는 10년 전에 썼어요. 지금 배우들의 나이 때 써놨죠. 사실 대단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스물’에 접근한 건 아니에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게 재밌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재작년에 연출을 맡고 각색을 하면서 ‘스물’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제가 작정하고 뛰어 놀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 기 위해 스물이 적합했죠. 또 스무살이 귀엽고 좋은 나이잖아요.”

극 중 등장하는 소소반점은 스무살의 시작과 끝의 울타리다. 스무살 치호(김우빈 분), 동우(이준호 분), 경재(강하늘 분)의 희노애락이 담긴 공간이자 그들의 성장을 이끌어준다. 특히 소소반점 격투신은 코미디의 정점신이다.

“소소반점은 상징적 공간이에요. 특히 경재가 소소반점이 위기에 처하자 소리를 질러요. 스무살이라는 1년을 겪고 보니 세상을 슬쩍 알 것 같은 거죠. 어찌 보면 소소반점이 그들의 스물이에요. 처음과 다르게 더 머물고 싶고, 당연히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에서 더 머무르려고 애쓰죠.”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세 배우와 감독의 시너지다. 유쾌했던 현장 분위기만큼 그들의 완벽했던 호흡이 영화에 그대로 녹아있다.

“이병헌 셋이 떠드는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현장 애드리브도 굉장히 많았죠. 배우들이 사전에 떠오르는 게 있으면 미리 물어보기도 했고 그냥 툭툭 나오는 것도 있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리듬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열어뒀죠. 극 중 우빈이가 용돈을 달라고 하는 신도 애드리브였어요. 사실 짜여진 동선이 있었는데 카메라 감독님이 그대로 잡아주셨더라고요. 엄청 재밌게 나와서 소리 지르며 환호했죠.”

올 봄 가장 좋을 계절에 가장 좋을 나이인 ‘스물’이 2015년의 새 시작처럼 힘을 실어주는 영화가 되길 바라본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비슷한 고민들을 전 아직도 하고 있어요. 이 영화가 같이 수다 떨면서 노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어요. 아주 취하기 전까지의 기분처럼요.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들은 어떤 조언 몇 마디로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차라리 한번 더 웃고 떠드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스물’을 통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