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영화 속 과감하고 세련된 모습은 물론 드라마 속 친근한 매력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윤여정은 70대 노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 ‘장수상회’를 통해 꽃보다 고운 꽃집 여인 금님으로 분했다. 그는 혼자 사는 앞집의 까칠한 남자 성칠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20~30대 젊은 배우들이 주를 이루는 다른 작품과 달리 ‘장수상회’는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을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그림이다. 윤여정은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수줍음 가득한 소녀의 모습부터 짙은 감성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극의 감동을 더하게 된다.
“사람마다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저도 물론 그렇죠. 역할을 통해서 뽑아내주면 그것에 몰입할 수 있고 쫓아가는 거죠. 때문에 이 작업이 재미있기도, 힘들기도 하죠. 임금님 캐릭터는 타협이 없었어요. 이중적인 인물이라 작전상 편집에서 잘린 부분도 있어 연기를 하다 만 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도 면피는 해야 되겠다 싶어 강제규 감독을 며칠간 괴롭히기도 했죠. 가끔은 NG만 안내면 잘한다 했을 때가 그리울 때도 있어요.”

“제 나이가 올해로 69살이에요. 주위 친구들을 보면 이제는 할 일도 없고 손주도 다 키워서 영화를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남의 인생을 보는 게 즐겁다’라나? 우리나라에도 노년층을 위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작품을 만나서 반갑네요. ‘장수상회’가 대중의 공감을 얻고 흥행을 해서 이를 바탕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큰 욕심은 없고 그저 손익분기점(BEP, Break Even point)만 넘었으면 좋겠어요. 저를 또 찾아줘서 제가 다음 일을 할 수 있다면 영광이죠.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설렘이라는 건 잘 모르는 관계에서 잘 보이려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걸 특별하게 남녀관계라 분석하지 않아요. 성칠이라는 남자도 앞집에 사는 여자가 만나자 했을 때 예의를 갖춰서 잘 만나고픈 설렘인 거죠. 젊은 남녀가 만나서 느끼는 그런 설렘과는 다르죠. 20대나 70대 모두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는 건 똑같잖아요.”
배우, 특히 여배우는 ‘빛날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 외모가 절정에 달했을 수도 있고, 당시 트랜드와 맞아떨어져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윤여정은 그러한 ‘빛남’을 유지하게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본을 보면 볼수록 되새김이 돼요. 많은 사람들이 대본의 똑같은 곳을 떼서 전달하거든요. 그들이 열 번을 볼 때 나는 백 번을 보면 아무데나 떼서 전달해도 돼요. 어차피 연기의 룰은 정해진 것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것이 바로 ‘다름’이 되거든요. 어차피 인생은 흘러가기 때문에 빼어난 감성과 빛남도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거든요. 그걸 유지하는 건 연습이라 생각해요.”

“박근형 선생님을 보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남우주연상을 노려봐도 되겠다’고 말이죠. 여태까지 그래왔지만, 이번 작품에서 선생님의 모든 정수를 뽑아낸 것 같아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윤여정이 극찬한 박근형의 모든 정수가 담겨 있는 ‘장수상회’는 오는 4월 9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