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아름다운 곳] 성남 ‘모란시장’…“없을 건 없고 있을 건 다 있다”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4-08 16:34:16
주말 친적 결혼식에 참석차 성남 모란역으로 갔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성남 모란시장이 장날이라 온 거리가 사람과 자동차로 넘쳐났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이 참에 시장구경이나 하자하고 들러봤다. 언젠가는 꼭 들러보고 싶었지만 일부러 오기도 마땅찮았는데 잘 됐다.

성남 모란민속장. 닷새 마다 열리는 5일장이다. 그래서 만남의 장소, 만남의 날이기도 하다. 식품, 공산품 등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 사람 구경, 물건 구경, 온갖 풍물구경을 다 즐길 수 있었다.

어물전, 곡식류, 한약재, 의류, 공구, 화훼, 국화빵, 튀김닭…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 즐기는 사람들,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세련된 백화점에서 멋진 폼 잡는 것만 행복한 건 아닐 것이다. 사람냄새 나는 이 재래시장, 이게 바로 우리네가 온정을 갖고 살아가는 터전인 것이다.

넓은 광장의 천막 속 상인들도 있고 뒷 골목에 길게 줄지어 물건 파는 사람들도 많다. 두루 둘러보면 시간 꽤나 걸린다. 그렇지만 재밌다.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모습이니까.

5일장은 원래 조선시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번성했는데 당시 10일장이 많았다. 후에 지금처럼 5일장으로 통합됐다. 옛날에는 산넘고 강건너 행상 다니는 보부상들이 많았다.

요즘은 현대식 시장, 즉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등으로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지만 성남 모란시장 같은 전통을 간직한 시장이 전국에서 많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시장 옆 대로에는 교통이 심하게 막혔다. 인도에는 사람이 하도 많아 발길 옮기기도 쉽지 않았다. 서울 근교에 이런 풍물시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