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인터뷰]'장수상회' 황우슬혜 "'전설의 미친X' 박양, 아빠 같은 조진웅 좋아해"

'전설의 미친X'이란다. 배우 황우슬혜가 영화 '장수상회'(감독 강제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내뱉은 이 한마디는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와 다른 파격적인 이 한마디는 '장수상회'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황우슬혜는 '장수상회'에서 연애는 적극적으로 임하는 대쉬 전문가 박양 역을 맡았다. 화끈한 성격을 지닌 박양은 장수마트의 사장 장수(조진웅 분)에게 꽂혀 열렬히 구애를 한다. 그는 겉은 터프하고 털털해 보이지만, 친절하고도 애교도 많은 천상 여자다.

"늘 청순하거나 착해 보이는 그런 인물들을 제안 받았어요. 그러던 차에 화끈하게 놀았던 언니라는 역할을 제의 받았죠. 당하거나 맞는 역할만 하다가 때리는 역할을 하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전설의 미친년'이요? 짜릿했죠."

모든 과정이 다 즐거웠을리는 없다. 또한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 두려움보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더 컸기에 더 열심히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두렵기도 했죠. 제가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죠. 그래도 이왕 도전하는거라 열심히 했죠. 박양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았으며, 왜 이렇게 행동할까. 어떤 것을 원하고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었죠. 대사를 연습하기 보다 그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막상 하고 나니 밑바닥 인생을 사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황우슬혜는 극 중 조진웅과 러브라인을 그린다. 그는 박양이 애정공세를 퍼부었던 장수를 '아빠 같은 사람'이라 정의했다.

"박양은 고아였다 생각해요. 혼자 힘으로 견디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강할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불쌍한 애들을 구해줄 수도 있는 거죠. 아빠 같은 장수를 좋아한거라 생각해요. 아영(문가영 분)이도 자기 모습 같아서 챙겨주고 싶지 않았을까요. 결론적으로 박양은 '가족'이 생기기를 바랐던 거죠."

황우슬혜와 조진웅은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2011)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다. 때문에 '장수상회'를 통해 재회한 두 사람의 호흡은 남달랐다. 작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 것도 이 덕분이라 여겨진다.

"진웅 오빠는 분위기 메이커에요. 되게 유머러스하거든요. 두 번째 만나는 거라 항상 편하게 해주고 배려를 많이 해주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에서도 함께 하고 싶어요."

'장수상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바로 짧지만 강한 황우슬혜의 액션 신이다. 불량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영과 민성(찬열 분)을 구하는 그의 액션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을 선사한다.

"원래 몸 쓰는 걸 잘 하는 편이에요. 장쯔이가 선보였던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연습을 많이 해야겠죠. 액션은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무용 같이 느껴져요. 제가 액션하고 어울리지 않게 보이나봐요.(웃음)"

그동안 알지 못했던 황우슬혜의 모습을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장수상회'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장수상회'는 팀워크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흥행까지 이어진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인 작품이에요. 노년의 사랑이라 해도 가족, 연인 모두에게 따뜻하게 와 닿을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이 보러 와주세요. 믿고 보는 감독님과 배우들이 있기에 보증할 수 있어요."

한편 '장수상회'는 인생의 마지막, 다시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순간에 불현듯 찾아온 사랑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해가는 성칠과 금님, 그리고 이들의 연애를 곁에서 응원하는 동네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현재 극장가에 절찬리 상영 중.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