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현장]옹달샘에게 돌아온 言부메랑 ‘논란부터 사죄까지’(종합)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4-29 00:31:56
하지만 이들에게 닥친 위기는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지난 17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 A씨가 장동민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동부지검에 형사고소한 것이다. 당시 장동민은 오줌 먹는 동호회를 언급하던 중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뭐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 창시자야 창시자"라고 말한 바 있다.

생존자 A씨 법률대리인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 사경을 헤매고서 나왔는데 그 과정 자체가 개그 소재로 쓰이는 걸 넘어서 허위 사실을 통해서 너무도 희화화 되고 모욕적으로 비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소 이유를 전했다.

여성 비하 발언에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발언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자 후폭풍은 거셌다. 장동민의 ‘무한도전’ 하차로 일단락 되는가 싶더니 피해자의 피소로 논란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장동민은 피해자 A씨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싶다며 법률사무소를 찾아갔지만 변호사를 만날 수 없었고, 논란이 거세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2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옹달샘은 20여 분의 시간동안 “너무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번 막말 논란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구체적인 답변 보다는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먼저 장동민은 “정말 죄송하다”며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니 서로가 내뱉는 발언이 세졌고,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동민은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재미있으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며 “경솔한 태도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향후 방송 활동에 대해 “세 명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촬영을 해놓은 분량도 많고 하차를 하겠다 계속 하겠다 말씀 드리는 것 또한 많은 분들에게 결례가 되고 실례가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쳤다. 자신들로 인해 제작진 또한 난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장동민은 "저희가 하차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방송사 제작진 뜻에 전적으로 맡긴다. 겸허하게 모든 것 받아들이겠다"면서 "기회 주신다면 다시 성실하게 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관계자들과 여러분 뜻에 맡기겠다"도 전했다.

또한 유세윤은 섣불리 SNS에 게재했던 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언제 깨달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했던 모든 행동들, 모든 언행들, 글로 표현했던 모든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한 차례 회피한 뒤 재차 같은 질문이 나오자 그때서야 “사과가 너무 늦었고, 상대방의 아픔도 모르고 사태의 심각성도 몰랐다. 그저 가볍게 여겼던 점에 대해 사죄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동민은 뒤늦게 법률사무소에 찾아간 이유에 대해 “당사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알리고자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찾았다. 오늘도 연신 연락을 드렸지만, 접촉이 불가능했다"며 고소인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고소 취하의 목적은 절대 아니고, 저의 사과하는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경찰 조사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그에 따른 처벌은 달게 받겠다. 조금이나마 편해지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찾았다"며 법률사무소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또한 "편지도 써서 전달해 드렸지만,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저로 인해 상처 받고, 기억하기 싫으셨던 일들을 기억하게 되셨다는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단순히 웃음을 위해 내뱉었던 말들은 옹달샘에게 고스란히 돌아와 꽂혔다. 신중치 못했던 발 없는 말은 천리를 갔고, 웃자고 던진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 뒤늦은 긴급 기자회견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옹달샘이 진심 어린 사과로 등 돌린 대중들을 다시 웃게 할 수 있을까. 가시 돋친 부메랑을 돌려받은 옹달샘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