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지난 5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뷰민라 2015’가 열려 5월의 첫 번째 주말을 책임졌다.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에서는 약1만 5천 명의 음악 팬들이 모여 하루 종일 올림픽 공원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2013년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뷰민라 2015’는 경기도 일산 고양누리가 아닌 서울 올림픽 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그민페’)과 같은 장소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뷰민라’는 크게 스탠딩 존과 피크닉 존으로 꾸며진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Mint Breeze Stage)’와 계단식 스탠드 공연장으로 꾸며진 수변무대, ‘러빙 포레스트 가든(Loving Forest Garden)’무대로 나뉘어 진행됐다.
고양누리에서 열렸던 ‘뷰민라 2013’와 비교했을 때 공연장은 두 곳으로 줄어 공연 선택의 폭이 줄었지만, 넓은 잔디마당과 수변 무대에서 펼쳐져 공연 관람 수용인원이 크게 늘었다.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헤드라이너였던 노리플라이의 공연이 시작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주최 측에서 사전에 준비한 우비를 입고 봄 음악 축제를 즐겼다. 빗소리와 함께 펼쳐진 노리플라이의 공연은 노래, 연주, 분위기의 합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며 첫날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가 두 곳인 만큼 관객 쏠림 현상도 있었다. 대부분 잔잔한 분위기로 이어진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는 스탠딩 관객과 무대 뒤편에 피크닉을 즐기는 관객들이 밀집돼 있었다. 수변무대에서 홀로그램필름, 로맨틱펀치 등 신나는 밴드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이 대거 이동했고, 잔디마당에서 십센치의 공연을 앞두고 또 한 번 관객 대이동 현상이 일어나 이어진 임헌일의 공연은 관객이 절반도 차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
둘째 날에는 전날부터 내린 비가 멈추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관중들은 동요하지 않고 빗속에서 공연을 즐겼다. 따뜻한 봄비는 오히려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뷰민라 2015’마지막 날에는 정준일, 어반자카파, 옥상달빛, 데이브레이크, 글렌체크, 디어클라우드, 피터팬 콤플렉스, 소란, 슈가볼, 이지형, 빌리어코스티, 라이프 앤 타임, 정재원, 호소, 꽃잠프로젝트 등 19팀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언제나 밝은 기운과 경쾌함을 노래하는 데이브레이크는 앉아있던 관객들을 스탠딩 석으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데이브레이크는 ‘들었다 놨다’, ‘팝콘’, ‘좋다’등을 열창하며 특유의 건강함을 뽐냈고, 신곡 ‘마법처럼’을 선보이며 감성밴드로서의 면모까지 선보였다.
이날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는 정준일 이었다. 오후 9시를 넘긴 늦은 시간에다가 대부분의 노래가 발라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은 정준일을 가까이 보기 위해 스탠딩 석을 채우며, 헤드라이너의 위엄을 드러냈다. 이윽고 정준일이 등장했고, 그만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정준일은 ‘고요’, ‘말꼬리’, ‘안아줘’, ‘고백’과 메이트의 ‘너에게 기대’등을 불렀고, 직접 작사, 작곡한 김예림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정준일 버전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또한 정준일은 본인의 콘서트에서와 달리(정준일은 자신의 공연에서 줄곧 앉아 노래 부르기로 유명하다)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난 좋아’를 부르던 중 관객에게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며 거침없는 애드리브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번 ‘뷰민라’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eARTh’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환경보호 캠페인이었다. 이들은 공연 입장부터 음식물 반입 규정을 내세우며,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모든 관객의 음식물을 확인했으며, 특히 병, 캔 등 쓰레기가 다량 배출되는 음식은 반입할 수 없게 했다. 관객들 또한 이를 지키며 줄을 서서 분리수거를 하거나, 공연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자리를 직접 치우는 등 성숙한 관객 매너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봄 음악 소풍’을 지향하는 ‘뷰민라 2015’답게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관객들을 이끌었다. 양일 총 8팀의 사인회를 필두로 ‘지덕체를 함양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2013년 시작해 큰 화제를 모은 ‘민트 문화 체육센터’가 사생대회, 백일장, 서예교실, 랩 강좌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소수 인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다수의 관객들은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뷰민라 2013’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새롭게 생기며 공연의 즐거움을 더했다.

윤효진 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