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리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카 체이싱-모래 폭풍이 만들어내는 ‘숨 막히는 120분’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5-14 06:19:15
“세상이 멸망하면서 누가 미친 건지 알 수 없어졌다. 나인지 이 세상인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물과 기름 그리고 식량을 쟁취하려는 끊임없는 전쟁과 그로 인한 오염 등으로 문명마저 퇴화해버린 세계의 모습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넘어선 충격을 안겨준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매드맥스’ 삼부작을 지휘했던 조지 밀러의 손에 의해 30년 만에 다시 탄생했다. 그는 미쳐가는 세상과 격동적인 도로 전쟁을 특유의 솜씨로 다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뿌연 먼지 속 카 체이싱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잠시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거대한 8기통 엔진이 굉음을 내고 옆에서 폭탄이 터지는데도 질주하는 트럭 등은 심미적(아름다움을 살펴 찾으려는. 또는 그런 것)인 기능을 배제한 채 거친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용적이고 개성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10년에 걸친 디자인, 창작, 개조 및 마무리 작업을 통해 실제로 제작된 150여대의 차량들을 구경하는 것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톰 하디가 새로운 맥스를, ‘몬스터’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샤를리즈 테론이 퓨리오사를 연기했다. 또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니콜라스 홀트가 눅스 역을 맡았고, 오리지널 ‘매드맥스’의 악역 휴 키스-번이 임모탄 조로 등장한다.

이밖에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조쉬 헬먼이 슬릿 역으로, ‘코난: 암흑의 시대’ 네이슨 존스가 릭터스 이렉터스 역으로 출연했다.

아울러 영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임모탄의 다섯 아내에는 세계적인 톱모델들이 출연했다. ‘트랜스포머3’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의 모델 로지 헌팅턴-휘틀리와 ‘매직 마이크’의 라일리 코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조 크라비츠와 호주 출신 모델 애비 리, 코트니 이튼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전작에서 악당에 가족을 희생당한 뒤 복수심에 불타는 맥스와 복수 후 희망이 사라진 미래세계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해 죽고 죽이는 세계관을 다뤘다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는 ‘희망’의 상징으로 ‘여자’들이 다뤄진다.

‘강인함’의 상징인 시타델의 전사 퓨리오사 사령관과 임모탄의 ‘도구’로만 여겨지던 다섯 부인들은 ‘녹색 땅’을 찾기 위한 목숨 건 도주를 시도한다. 주체적이지 못하고 소극적인 다섯 ‘짐덩이’였던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덧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내는 각각의 인격체로 거듭난다.

특히 이들과 만나는 60~70대 여성들이 주를 이룬 모계사회 여전사 부족 부발리니는 ‘분별력이 있는 유일한 사람들’로 퓨리오사 일행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임모탄에 의해 천국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신인류와 다르게 문제를 극복하고 이겨내려는 여성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굵직한 메시지를 안겨주기도 한다.

한편 멸망해버린 세계에 물과 기름, 식량이라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임모탄과 ‘희망’ 하나로 이에 맞서는 맥스(톰 하디 분) 일행의 숨 막히는 한 판 승부는 14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