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리뷰] ‘은밀한 유혹’, 범죄 멜로의 진정한 클래식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5-29 10:58:37
영화 ‘은밀한 유혹’이 클래식한 범죄 멜로의 매력을 제대로 그려냈다.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은 친구의 배신으로 사채업자에게 쫓기게 된 지연(임수정 분)이 막대한 재산의 카지노 그룹 회장 아들 성열(유연석 분)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된다. 이렇듯 영화는 각기 다른 욕망을 안고 일종의 게임을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소설 ‘지푸라기 여자’를 각색해 만든 영화인만큼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들 또한 영화를 보며 60년대의 배경이 자연스레 그려질 것이다. 특히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전형적인 상류층의 모습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이 작품의 배경은 세 공간으로 나뉘어졌다. 진정한 상류층을 의미하는 크루즈와, 지독한 현실을 그려낸 마카오,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하는 부산으로 이루어졌다. 이처럼 배경이 차지하는 부분을 최대한 축소한 만큼 폐쇄적 공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극에 대한 몰입도와 공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배우 임수정과 유연석의 ‘케미’다. 극 중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유연석의 제안을 받아들인 임수정은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이내 임수정은 본 목적은 잊어버린체 그에게 빠져든다. 두 배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절묘한 감정선을 그리며 러닝타임 내내 긴박한 멜로를 이어갔다. 이에 두 배우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특히 ‘은밀한 유혹’은 여성을 앞세운 범죄형 스릴러로 기존의 남성들이 연기한 부분과 다르게 한층 더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줬다. 극 중 임수정이 연기한 여린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인간의 악한 욕망은 극의 큰 관전 포인트다.

한편 ‘은밀한 유혹’은 거부할 수 없는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 여자와 함께 인생을 바꿀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남자의 서스펜스로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