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리뷰] ‘연평해전’, 2012년 6월 29일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6-03 13:08:00
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있던 날이다. 월드컵 한일공동개최와 더불어 전무후무한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둔 대한민국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두가 뜨거웠던 만큼 나라를 위해 뜨거운 핏방울을 흘린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경 일어난 ‘제2연평해전’ 사건이다.

‘제2연평해전’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해 연평도 NLL 인근에서 북한 경비정 648호가 대한민국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기습 공격한 사건이다. 이는 지난 1999년 있었던 제1연평해전에 대한 보복성으로, 사전 계획된 기습 공격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기습 함포 공격을 시작으로 약 30분간 상호 간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그 결과 대한민국 해군 6명 전사, 18명 부상, 참수리 357호가 침몰했다. 북한은 30여 명의 사상자와 684 경비정 대파라는 결과로 우리 측의 승전으로 기록됐다.

김학순 감독의 영화 ‘연평해전’은 이날의 ‘승전’을 이야기하려 한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은 한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 아내의 든든한 남편,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이들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투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나라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끈끈한 전우애를 보여줬던 대원들의 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 ‘연평해전’은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130분의 러닝 타임 안에는 그날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담겠다는 김학순 감독의 의지가 돋보였다. 또한 세트, 의상, 분장 등 당시의 치열했던 현장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한 노력들이 담겼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감동과 메시지를 주기보다 ‘기억’을 원한다. 축제 분위기의 이면으로 가려져버린 그날의 이야기를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연평해전’은 애국심을 촉매제로 관객들을 자극하는 영화라고. 그들은 2002년 6월의 그날, 과연 월드컵과 제2연평해전 중 어느 쪽에 더 귀 기울이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한편 ‘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환희 가득했던 그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감동 실화다. 오는 6월 10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