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2009년 첫 앨범 ‘커피를 마시고’를 통해 대중들의 앞에 선 어반자카파는 이후 앨범을 낼 때마다 ‘좋은 음악’으로 음악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왔다. 특히 어반자카파는 3명의 멤버들이 직접 전곡을 맡아 앨범을 꾸려나가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다.
미성으로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권순일과 깊은 곳에서 감성을 끌어내는 조현아, 그리고 말하는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해 진정성을 보여주는 박용인까지. 이 세 사람은 이별로 아파하는 이들과 때로는 미련을 함께 나누고,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던졌다.
매번 코끝에 겨울이 느껴질 때쯤 이별 노래로 듣는이의 감성을 자극하던 어반자카파가 이번에는 너무 아픈 사랑도, 특별한 연애도 아닌 평범한 연애의 익숙함에 주목했다. 첫 번째 트랙인 ‘보통의 연애’와 타이틀곡 ‘둘 하나 둘’은 특별한 데이트가 아닌 단순히 팔을 두르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행복함을 느끼는 소소한 연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영화에서 연인들은 매일 행복하고 한없이 사랑하지만, 연애는 현실이죠. 항상 반짝거리는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서로 익숙해져 가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가장 ‘보통의 연애’라고 생각했어요. 연인은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니까요.” (권순일)
‘UZ’ 앨범은 첫 번째 트랙 ‘보통의 연애’로 시작해서 마지막 트랙 ‘불안한 연애’로 끝이 난다. 익숙해서 좋다는 ‘보통의 연애’와 달리, ‘불안한 연애’에서는 익숙함 속에서 이별을 애써 외면하는 연인들이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곡 모두 권순일의 자작곡이다. 이 두 곡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완전히 다른 이야기 같지만 사실 다 똑같은 이야기예요. 연애를 하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요. ‘불안한 연애’의 결론도 헤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사소한 것으로도 다투더라도 이 감정 역시 자연스러운 거죠. 누구나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연애를 하잖아요. 우리들은 완벽하지 않고 불안한 연애를 계속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권순일)

“그동안 정규앨범은 가을, 겨울에 내는 바람에 늘 무겁고 우울한 노래를 담곤 했어요. 이번 미니앨범에는 신나는 노래를 많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봄, 여름 계절에 맞게 밝고 달달한 노래를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Get’을 녹음 할 때는 신나는 분위기 만들기 위해 술을 마시면서 녹음을 했어요. 기분 좋게 녹음해서 그런지 신나는 분위기가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박용인)
‘Get’은 R&B 성향의 경쾌한 곡으로, 원하는 일 앞에서 늘 망설이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한 번쯤은 과감하게 질러보아도 좋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조현아는 망설이는 이들에게 바보 같다며 도전해보라고 말을 건네지만, ‘나도 알아 나도 못해’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멤버들에게 ‘미친 사람’처럼 ‘Get’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물었다.
“항상 친구들에게 사랑도 일도 시원하게 해버리라고 말하곤 하지만, 실은 저도 못해요.(웃음) 다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도전을 권유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인 것 같다는 거예요. 이 노래를 통해 저도 도전한 게 있어요. ‘Get’은 ‘어반자카파가 신나는 노래를 하면 어때’, ‘랩이 들어가면 어때’라면서 사람들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노래예요.” (조현아)
“저는 평소 새로운 것에 많이 도전하는 편이에요. 멤버들은 저에게 너무 여러 번 미친다고 말을 하기도 하죠. ‘Get’에서 ‘그냥 좀 해도 돼 한 번 쯤 미친 사람처럼’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한 번 쯤’이 중요해요.(웃음) 너무 많이 미치면 수습이 안 되니까 답답한 순간에 한 번씩만 지르세요.” (박용인)
특히 ‘Get’의 피쳐링에는 힙합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빈지노가 참여해 곡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그동안 멤버 개개인으로는 씨스타의 소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 김조한, 김진표, 긱스, 버벌진트 등 다른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어반자카파 이름으로 다른 가수와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반자카파 앨범에 처음으로 다른 가수의 이름이 적히게 됐지만, 두 가수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는 마치 한 그룹인 것처럼 잘 녹아들어 있다.
“곡을 쓰다 보니 랩이 들어가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고, 빈지노 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라서 부탁을 드렸어요. 요새 가장 많이 듣고 따라 부르는 노래가 빈지노 씨 노래거든요. 제가 평소에 랩을 잘 하지는 않지만 따라하는 것을 좋아해요.” (조현아)

“꾸며내지 않고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느낀 것을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권순일)
“지금까지 앨범을 내면서 느낀 것은, 음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오래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거예요.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박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