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인터뷰] 남주혁, 모델과 배우의 경계에 서다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6-30 12:08:33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모델 남주혁에게 뜻밖에 기회가 왔다.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학교’ 시리즈 KBS2 ‘후아유-학교2015’남자 주인공으로 한이안 역에 캐스팅되며 데뷔 1년 만에 주연을 맡게 됐다. 지난해 케이플러스 모델컴퍼니 '1일 모델 체험’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모델계 떠오르는 샛별 남주혁이 본격 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6일 f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남주혁은 첫 주연작 ‘후아유-학교2015’ 종영소감과 함께 앞으로 자신이 걸어 나가야 할 배우의 길에 대해 소신 있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 농구소년 남주혁, 모델과 배우의 경계에 서다

“종영 이후 인터뷰를 위해 여러 언론사에 다녔는데,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어요. 빠른 시일 내에 큰 역할을 맡아서 부담감도 있었는데 70% 정도만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커요. 조금만 더 준비를 열심히 해서 연기 했다며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일단 도전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남주혁의 드라마 첫 주연작은 ‘후아유-학교2015’로 장혁, 조인성, 공유, 김우빈, 이종석 등 수많은 스타들의 이름을 알린 ‘학교’시리즈로, 이번 작품에서 한결 같은 순애보 수영선수 한이안 역을 맡았다. 하지만 뜻밖에 찾아온 기회는 남주혁에게 기쁨 보다 불안감과 걱정으로 다가왔다. 남주혁은 첫 촬영을 앞두고 캐릭터 분석과 함께 연기 연습에 돌입했다. 또한 극 중 수영선수인 한이안 역을 소화하기 위해 수영 레슨까지 받았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걸까. ‘후아유-학교2015’종영과 함께 남주혁에 대한 관심은 집중됐다.

“미리 받은 대본 1,2 부를 보며 한이안에 대해 준비했어요. 이안이가 수영선수다 보니 운동선수의 마음을 참고 했어요. 수영은 대역이 있었지만, 촬영 전에 5번 정도 레슨을 받았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적으로 촉박했고, 대본도 없어서 아쉬웠었죠. 저는 대본을 많이 보고 이해하는 편인데, 신인이다 보니 아직 순발력이 느린 편이거든요. 조금 더 대본을 숙지하고 연기를 했다면 감정 파악이 더 잘 됐을 것 같아요.”

극 중 한이안은 수영 밖에 모르는 수영선수로 등장한다. 하지만 은비를 도와주기 위해 중요한 경기를 포기하고 달려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는 중학 시절 부상으로 인해 농구선수의 꿈을 포기했던 남주혁의 실제 이야기와 닮아있다.

"365일 농구만 했고, 농구선수라는 꿈만을 위해 살아왔던 제 모습과 이안은 많이 닮아있었어요. 감독님도 저와 이안의 싱크로율이 닮았다고 생각하셔서 캐스팅에 있어서도 점수를 받았어요. 한 순간에 꿈을 잃었던 저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 경험들이 이안이를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 남주혁의 변화, 그리고 한이안의 성장통

‘후아유-학교2015’ 속 한이안은 극 중에서 감정 변화가 가장 많은 인물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라 생각했던 은별(김소현 분)에 대한 해바라기 사랑, 은별의 실종, 죽음, 그의 쌍둥이 동생 은비(김소현 분)에 대한 마음을 깨닫는 과정을 16부작 드라마에 드러내야 했다. 감정 변화를 연기해야 했던 남주혁에게 이는 홀로 이겨내야 하는 하나의 숙제와도 다름없었다.

“우선 은별이는 좋아하는 여자이기 전에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 그만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자 좋아하는 사람이 은별이라 생각했어요. 친구이다 보니 편한 모습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1회에서 통영에 찾아가 은별에게 고백하러 갔다가 잘 안됐잖아요. 이후 은별이 기억을 잃고 돌아왔을 때에는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자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갑작스레 실종된 은별이 무사히 돌아왔지만, 이안과 함께 했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당시에는 은별이 사망하고, 그의 쌍둥이 동생 은비가 은별의 자리를 대신했다.) 은별이 살아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겼던 이안은 이전처럼 은별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이내 은비의 존재를 알게 됐고, 18살 이안은 은별의 죽음을 받아드려야 했다.

“상황에 많이 빠지려고 노력했어요. 한이안답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 감정을 받아드릴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당연히 멘붕에 빠졌고, 그 감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이후 은별이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더 화가 났던 것 같아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길 바랐는데, 은별 자체가 너무 쿨한 여자였고 그런 부분을 너무 쉽게 넘기지 않았나 싶은 마음에 화가 난 것 같아요.”

오랜 친구였고, 그만큼 깊이 좋아했던 은별이 돌아왔지만 이안의 마음속에는 은비에 대한 마음이 커져 버린 이후였다. 그야말로 열여덟 이안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사건일 터. 종영까지 2회 남은 상황에서 이안은 10년 짝사랑을 끝내고, 은비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안이는 은별이가 돌아오기 전부터 그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일단 은별이 은비라고 생각했던 그 때부터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은비인 걸 알면서 수영도 포기했잖아요. 은비를 구하기 위해 경기를 포기할 만큼 이안의 마음은 점점 커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이안의 감정신이 생략된 부분은 정말 아쉬웠죠. 특히 아버지와 트럭에서 이야기 하는 장면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안에 대한 감정선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드러난 부분이었거든요. ‘그 나이에 넘어져서 아프기도 하고, 부딪혀 보는 거다. 도전해봐라’라고 아버지가 말씀해 주셨는데, 그 이후에 은비에게 갔다면 시청자분들도 더 이해해주지 않으셨을까요?”

한이안의 감정이 요동치고 있을 때 ‘후아유-학교2015’를 지켜봤던 시청자들 또한 혼란에 빠졌다. 이안의 감정 변화를 이해하기에 드라마는 이야기 마무리 짓기에 바빴다. 갑작스런 전개에 ‘남주혁과 작가의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냐’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결말이 깨끗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감독님께도 은비를 동생으로서 지켜주고 챙겨줄 수 있지만, 좋아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삼각관계로 이어져야 하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은비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고 다가가기로 결정했어요. 작가님하고 사이가 안 좋냐는 댓글도 봤는데,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어요. 드라마 전개상 이안이가 멘붕에 빠지다 보니 그렇게 보였던 것 같아요.”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 모델 겸 배우 남주혁의 무한한 가능성

드라마 종영 후 그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생각 그 이상이었다. 훤칠한 키와 소년의 순수함을 담은 얼굴, 넓은 어깨에서 느껴지는 듬직함. 이제 막 배우로 거듭난 남주혁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뿐만 아니라 모델로서의 첫 발을 뗀 케이플러스가 YG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게 되며,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저는 배우 파트이기 때문에 YG엔터테인먼트에 계신 배우 선배님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 차승원 선배님도 일단 다 해보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어요. 연습도 꾸준히 계속해야 된다는 말씀도요.”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된 남주혁은 ‘후아유-학교2015’에서 다 하지 못한 풋풋한 로맨스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상반된 이미지의 사이코 패스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남주혁은 당분간 자신이 연기했던 한이안을 되돌아보며 단점을 보완하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열심히 일 해달라’는 팬들의 바람대로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도전할 생각이다.

“처음에 제가 모델 출신 배우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기대치가 낮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연기를 조금 해도 ‘저 친구가 어느 정도 하네’라는 칭찬도 들었어요.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는 지금보다 더 잘하지 않으면 많은 분들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어요. 팬 분들하고도 소통하고 싶고, (제발) 그런 시간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빠른 시간 내에 만나 뵙고 싶은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 만날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더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꿈 많은 나이잖아요. 모델도 그렇고 배우도 그렇고 더 많은 꿈들이 생길 것 같아요. 어느 하나 대충 하지 않고, 배우로서의 매력을 더 보여드릴게요.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 받을 수 있는 배우이자 모델 남주혁이 되겠습니다.”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