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천우희는 '손님'에서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무당 노릇을 강요 받는 젊은 과부 미숙으로 분해 떠돌이 악사 우룡 역의 류승룡과 멜로 라인을 구축한다. 제법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기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진한' 멜로가 아닌, 전 연령층이 봐도 무관할 정도의 '순수'한 멜로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류승룡 선배님과 멜로 연기에 있어서 '과연 우룡과 미숙의 '케미'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라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죠. 나이 차이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관객들에게 보여 졌을 때 느낌이 중요하잖아요. 만약 직접적인 애정 신이 있었다면 느낌은 또 달랐을 것 같아요. 멜로는 적정 수위였던 것 같아요. 선배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셨을까요?"(웃음)

"시나리오를 받고 미숙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무당 연기를 하지만, 그 직업을 재연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상황적인 부분에서 미숙의 표현에는 한정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이 캐릭터의 과거사가 어땠는지도 스스로 만들어야 했거든요. 때문에 의기소침한 모습이나 주눅이 들어있는 미숙의 행동으로 하나라도 보여질 수 있게 연기를 했어요. 무당이라는 자체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접하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실제로 천우희는 젊은 과부이자 무당인 미숙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5킬로그램 가까이 늘리기도 했다.
"시나리오 상의 미숙의 나이가 제 나이보다 많았기에 여러가지 고민을 했어요. 살을 빼면 미숙의 피폐함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한공주' 때 함께 했던 촬영 팀 쪽에서 반대로 살을 찌워보는 게 어떻냐는 의견을 주셨어요. 엄마였던 후덕한 느낌이 보일 것 같아 그렇게 했었죠. 살 찌우는 노하우요? 잘 먹으면 되죠. 다른 때 같았으면 촬영 전에 먹는 걸 자제했을 텐데 이번에는 촬영을 하면서도, 밤에도 잘 먹으면서 했죠."

"이성민, 류승룡 선배님은 에너지와 노련미가 정말 대단하셔요. 인간적인 면에서도 정말 좋았어요. 두 선배가 각자 다른 면으로 섬세하셔요. 선배님과 주고받는 교감이 좋았죠. 두 분 다 연기할 때 의외성을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저랑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연기하시고 의견도 많이 내줬어요. 혼자 여자인 것도 한 몫을 했겠죠?"

"지난해 많은 상을 받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있죠. 호감이었던 사람이 조금만 실수를 하면 그때는 배신감이나 실망감으로 변할 수도 있거든요. 한참 동안은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남을 의식한다거나 스스로 주체적인 것들이 없어지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어요. 심지어는 일상생활에서도 그러더라고요. 선택에 있어서도 갇히는 것들이 많았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연기에 진심을 담아 충실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는 이런 마음가짐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목표에요."
'손님'의 무당 역에 이어 '곡성'과 '해어화'에서는 천우희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무한 긍정'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삶을 지향하는 천우희가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