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 자신과 가족-사회를 돌아보는 계기 마련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7-09 16:58:05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진솔하고도 긴밀한 이야기를 담은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방송한 KBS1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연출 김동일) 2부 '나 항상 그대를'에서는 가족과 만나게 된 세 명의 환우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들이 병을 얻게 된 과정과 왜 병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연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첫 아이를 낳고 조현병(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정신질환, 2011년 정신분열병이라는 병명에서 개명) 진단을 받은 여인은 자신도 모르게 폭력을 행사, 결국 남편과 이혼을 했다.

오랜만에 그를 찾아온 가족은 "우리가 (병을)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은 대처 능력도 달랐을 테고, 눈여겨보고 약물치료도 빨리 했을 텐데 사람 성격이 괴팍한 사람도 있고 유한 사람도 있듯이 그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나고 보니 안타깝죠"라고 말했다.

또한 뒤늦게 40세에 사춘기가 찾아왔지만 충만한 소녀 감성으로 촬영 내내 제작진을 웃게 만들었던 한 환우도 집으로 외출을 허가받게 됐다. 딸을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이 느껴졌던 그의 엄마는 "초등학교 시절 감정기복이 심해진 딸의 행동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감기 증세가 있는 아이들을 방치하면 폐렴이 되듯 결국은 그렇게 되는 건가 봐요. (정신병을) 처음부터 잡지 못하고"라며 눈물을 삼켰다.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자신과 가족, 사회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또한 앞으로 고민해 봐야할 여러 사안들에 대해 되짚어줬다는 반응이다.

한편 국립공주병원을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휴먼스토리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은 오는 15일 오후 10시에 마지막 편인 3부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