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티비] ‘더 지니어스4’ 김경훈, 순간의 ‘우연’일까 지속될 ‘실력’일까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7-14 11:19:54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의 최대 복병 김경훈은 최고의 반전을 만들었다.

어쩌면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에 가장 알맞은 캐릭터였을지 모르는 김경훈은 말 그대로 '룰을 깨는' 플레이어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에 출연했을 당시 그는 "그응마(그냥 응원도 하지 마라)", "뻥치지 마"와 같은 유행어를 남기며 남다른 캐릭터를 자랑했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11일 방송한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 이상민은 찰나의 실수로 게임을 통째로 잃었다. 더욱이 부랴부랴 준비한 연합 작전은 제대로 시도되지도 못했다.

그런 이상민에게 손을 내민 건 1회에서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김경훈. 김경훈은 이상민을 돕기 위해 다른 플레이어와의 연합을 깨며 '복병' 취급을 받았지만, 게임 '오늘의 메뉴'의 특성을 잘 이해한 단독 우승 작전을 꾸몄다.

하지만 이상민에게는 구원을, 다른 플레이어에게는 '멘붕'을 줬던 김경훈은 "이상민을 살리려고 했다"는 말을 뱉으며 순조롭게 자신의 쪽으로 기울던 판을 다시 뒤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순식간에 이상민까지 적으로 만든 김경훈이 만든 마지막 반전은 바로 '데스매치'였다.

다른 플레이어의 선택을 예측해 게임을 이끌고, 반전을 만드는 다른 플레이어와 달리 김경훈은 소심한 성격과 충동적인 선택으로 '의도치 않게' 게임을 뒤흔든다. 다소 어눌한 면이 있는 그가 '그랜드 파이널'이라는 거대한 게임판에 어울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데스매치 시작 전 김경훈은 포커 게임 두 가지를 없애며 "이상민에게 표정을 읽힐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자 김경훈은 능청스런 눈물 연기로 위기에 치닫은 이상민을 가볍게 무너뜨렸다.

의도치 않게 카드 순서를 잘못 알았던 김경훈이 '우연'을 '반전'으로 만드는 건 3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됐다.

플레이어 대부분에게 무시를 받았던 그가 전 우승자 이상민을 밟고 일어선 데에 비웃음을 날리는 이는 없었다. 앞서 많은 게임에서 "형이 너를 살렸으니 앞으로 잘 살아남아야 된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던 이상민도 박수를 보냈다.

김경훈의 활약이 컸던 지난 3회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김경훈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걱정도 있다.

김경훈이라는 캐릭터가 만들 수 있는 흥미로운 반전은 이상민을 이기는 것으로 이미 다뤄졌다. 더 이상 무시의 대상이 아닌 경계의 대상으로 떠오른 김경훈에게 다른 플레이어들은 더 발전된 게임 실력을 선보일 터. 김경훈은 3회에서 만든 승리와 생존을 '순간의 우연'이 아닌, 독창적인 캐릭터의 '실력'으로 소화시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