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최종병기 활’, ‘광해, 왕이 된 남자’,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 ‘명량’ 등 소위 말해 류승룡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흥행 보증수표’다. ‘손님’은 어떻게 배우 류승룡의 마음을 잡았을까.
“‘손님’은 미덕이 존재하는 작품이에요. 독특한 소재에서 오는 다양성과 신선함도 있고 그렇기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어요. 게다가 주는 이야기가 천편일률적인 일차원적으로 약속을 지키자를 넘어선 현실에 투영돼 있거든요. 우룡이라는 인물도 직업은 떠돌이 악사에 약장수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빠이자 한 사람, 우리네 인생을 담고 있다 생각해요. 우룡에게 있어 짧은 순간을 발췌했지만, 사랑을 하고 아이가 있고, 잠깐 즐거웠다가 아프고 배신을 당하고 사람 때문에 힘들고 고통당하고 분노하고 복수하고 마침내 허무하듯이 인생을 닮아있는 것 같아요. 류승룡이라는 사람 안에서 우룡을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5년 전 조연 시절에는 많이, 그리고 들어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남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형사, 검사, 악역 정도에요 다른 쪽이 뭐가 있을까 찾다 보니 우연찮게 ‘손님’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됐죠. 많이 해봤기에 지양하다보니 다른 지향점이 생긴 것 같아요. 게다가 요즘에는 새로운 콘텐츠나 기획, 작가 분들도 많이 나와 세상 자체가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스펙터클한 세상이기도 하죠.”
흔히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충무로에서 천만 관객은 ‘하늘이 내린 스코어’라 칭하기도 한다. 류승룡은 이미 그 기쁨을 세 번이나 누려봤다. ‘광해,왕이 된 남자’, ‘7반벙의 선물’, ‘명량’ 등으로 말이다.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지만, 류승룡은 의외로 명쾌한 한마디로 이러한 걱정을 단번에 날려줬다.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에서 어떻게 작품이 흥행을 할지 못할지 예측하겠어요. 흥행은 모두가 바라지만 또 모두가 이루지는 못하는 어려운 숙제 같아요.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도 예전에 지웠기에 제 기억에 없어요. 어떤 작품을 평가할 때 수치로 따질 수 없잖아요. 적어도 배우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는 작품을 선택해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손님’도 그러한 선택 중 하나였고 ‘도리화가’ 등도 그런 선상이에요.”

“내 합리화도 작품에 대한 옹호도 아니지만, 나중에 한 5년 뒤에 생각해보면 분명히 ‘정말 잘 선택했다’라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지만 작품이 주는 미덕이 있거든요. 훗날 다시 이 작품을 본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반응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난타 배우로 시작해 한 때는 차비를 걱정할 정도로 궁핍했던 과거에는 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를 통해 스크린에 나선 이후부터는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소화해나가며 배우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이제까지는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어서 휴식의 중요성을 잘 몰랐어요. 그게 얼마나 좋은지를 말이죠. ‘최종병기 활’이 끝나고 머리를 기르며 잠깐 쉴 때를 빼고요. 변발로 어떻게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찍어요. 그게 한 3개월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서야 모든 촬영을 끝내고 좀 쉬어본 것 같아요.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요. 감정을 보관하는 게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휴식이고, 그게 충전인 것 같아요. 이제는 일부러 강제해서라도 잠깐씩 휴식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한때는 ‘손님’이었던 류승룡도 이제는 충무로에서 모두가 찾아주길 바라는 좋은 의미의 ‘손님’으로 불린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반가운 ‘손(客)’이 될지 기대를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