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보복성 포르노 범죄 실태 취재 ‘나는 문란한 여자가 아니다’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7-20 16:37:29
몇 년 전, 한 유명 여자 연예인의 사생활 동영상이 유출됐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결국 갖가지 소문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었다.

이러한 비극은 비단 연예인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협박 또는 유포하는 범죄, 일명 '복수 포르노'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과 일본에서는 '리벤지 포르노 법'이 제정됐을 만큼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오는 21일 방송하는 MBC 'PD수첩'은 인격살인이라 불리는 '복수 포르노 범죄'의 위험한 실태를 취재했다.

# XX과 ??녀, 동영상에 없는 진짜 이야기

최근 들어 각종 음란물 사이트와 SNS상에서 일반인들의 사생활 동영상이 구체적인 신상 정보와 함께 유포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직업, 학교, 학번, 전공, 심지어 이름까지 노출된 영상 속의 여성들은 어쩌다 '??녀'란 낙인이 찍혀버렸을까.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피해자 A씨는 남자친구의 집착과 폭력이 점점 심해지자 힘들게 이별을 결정했다. 그때부터 남자친구의 협박이 시작됐다. 찍어 놨던 영상들과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는 것.

그제야 A씨는 자신이 몰래 찍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 이후 수개월 동안 협박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몇 년 전 남편이 사망한 직후, 죽은 남편과의 사생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그는 지금도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유포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최초 유포자를 특정할 수 없어 사건이 미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B씨의 영상은 아무리 지워도 끊임없이 다른 이름으로 유포돼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지인들이 하나 둘씩 영상 속 자신을 알아차려 직장도 그만둬야 했다.

피해자들은 본인의 사생활이 세상에 노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성적 조롱을 받는다. 피해자들은 '문란한 여자'라는 낙인과 함께 점점 더 세상으로부터 고립된다.

하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유포한 범인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설사 검거한다 해도 처벌은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PD수첩'은 개인의 사생활을 은밀히 촬영해 유포, 공유하는 실태를 점검하고 헤어진 연인을 향한 복수 포르노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은 없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