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소나무, 위기의 TS엔터테인먼트 ‘희망사항’ 이뤄낼까 (종합)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7-20 17:56:02
“소나무 이름처럼 푸르고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음악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빅뱅 같이 세계적인 그룹이 되고 싶다”

지난해 12월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가요계에 발을 디딘 걸그룹 소나무가 밝힌 포부다. 지난해 탄생한 걸그룹 중 유일하게 걸스힙합 기반의 음악을 지향하며 주목 받았지만, 막상 무대에 오른 소나무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실력과 퍼포먼스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준비 되지 않은 걸그룹을 소속사에서 급히 데뷔시킨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로, 소나무는 대중들에게 힙합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신인 걸그룹으로 각인됐다. 하지만 TS엔터테인먼트는 소나무의 입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모양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소나무 미니 앨범 ‘쿠션(CUSHION)’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린 가운데,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쿠션’ 무대를 첫 공개했다.

쇼케이스에 앞서 TS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에는 소나무를 소개하는 화려한 수식어가 게재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막 데뷔 7개월이 된 신인 걸그룹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만 열거돼 있었다.

TS엔터테인먼트는 ‘연이은 신인 걸그룹 러시 속에서도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존재감으로 가요계에 그 이름을 분명히 각인시켰던’이라며 소나무의 새 앨범 소개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소나무와 비슷한 시기 데뷔한 걸그룹 오마이걸, 러블리즈, 여자친구 중 소나무의 존재감은 미비했다. 그나마 특이한 그룹명으로 그들의 존재를 알렸지만, 그들이 어떤 노래로 데뷔했는지 걸스힙합 그룹인지를 아는 대중들은 드물 터.

또한 소속사는 소나무의 활동 곡들을 열거하며 ‘생기 넘치는 일곱 소녀의 컴백은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하는, 치열한 걸 그룹 대전 속 한 줄기의 싱그러운 바람이 될 것이다’라며 새 앨범에 대한 충분한 정보 보다는 소속 가수에 대한 과대 포장만 잔뜩 늘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무한대의 성장한계를 언급하며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디애나와 뉴썬이 수록곡 ‘상영시간 무한대’에 작사로 참여했을 뿐 다른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을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신들의 성장을 실질적인 결실로 맺어내고 있는 (무제한의 성장 동력을 가동시킨) 소나무의 두 번째 미니앨범에서는 보다 훌쩍 자라난 소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소속 가수의 현 위치에 대한 판단 오류와 더불어 희망사항만 담아낸 보도자료로 두 번째 쇼케이스를 마무리 지었다.

소나무는 그들만의 강점을 내세웠다는 ‘쿠션’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한 번 도전하는 걸스힙합으로 소나무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다. 최근 그룹 BAP의 전속 계약 해지와 걸그룹 시크릿 불화설 등 연속된 논란으로 휘청거린 TS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희망인 소나무가 소속사의 희망사항을 이뤄낼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