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작품 속에서,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떠돌이 악사 김우룡(유성룡 분)은 우연히 지도에도 없는 폐쇄된 마을에 들어가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몰아내면 돼지 한 마리 값을 받기로 마을 촌장(이성민 분)과 구두 약속합니다. 이처럼 떠돌이 악사 김우룡과 마을 촌장이 한 구두약속은 법적으로 어떤 계약의 일종이고 효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당사자 일방이 어느 일을 완성할 것을 약정하고 상대방이 그 일의 결과에 대하여 보수를 지급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기는 계약을 도급계약이라고 합니다. 떠돌이 악사 김우룡이 마을의 골칫거리 쥐떼를 몰아내기로 약속하고, 마을 촌장이 이에 대한 보수로 돼지 한 마리 값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은 도급계약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급계약은 일반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로 맺은 떠돌이 악사와 마을 촌장 사이의 계약은 효력이 없을까요? 구두에 의한 계약이든 서면에 의한 계약이든 상관없이 당연히 계약으로서 효력이 있습니다.

떠돌이 악사가 인육의 맛을 알아버린 식인쥐 떼를 몰아낸 것은 일을 완성한 것이므로, 마을 촌장은 즉시 약속한 보수 돼지 한 마리 값을 줘야 합니다. 마을 촌장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처럼 골칫거리 쥐 떼가 없어지자 자신의 셈법으로 트집을 잡으면서 김우룡을 간첩으로 몰고 마을에서 쫒아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셈법으로 살아갑니다. 각자의 셈법이 충돌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자의 셈법을 객관화시킨 법률이 있습니다. 구두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법률에 의하면 김우룡은 간첩인 것과 상관없이 당연히 마을 촌장에게 약정한 돼지 한 마리 가격에 해당하는 보수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는 말이 있지만 주먹이 가까우면 상대방 주먹은 더 가깝고 보다 더 강력할 수 있습니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라는 말이 ‘주먹이 가까우면 법은 더 가깝다’로 정착돼 구두 약속이더라도 반드시 지켜졌으면 합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