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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이러한 최동훈 감독이 현대를 배경으로 한 전작들과는 다른 역사적으로 실제 했던 1933년의 암살사건과 인물들을 모티프로 한 영화 ‘암살’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며 살아갔던 인물들이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최동훈 감독의 바람을 담았다.
최동훈 감독을 만났을 당시는 이미 ‘암살’이 개봉한 뒤였다. ‘암살’은 오프닝 스코어는 물론이고 여세를 몰아 단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현재 주말 극장가를 점령하며 300만 관객을 불러들이며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려고 애쓰지 않아요. 너무 가까이에서 짓누르고 있으니까 피해갈 수 없어요.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는 편이죠. 그러한 부담감의 정체는 사실 모여서 일을 하고 있는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이 영화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즐길 수 있을까’라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열심히 하려고 하죠. 거기에 좋은 스태프들을 꾸리려고 많이 노력하죠.”

“배우는 예민한 아티스트죠. 감독이 열심히 해야 흥이 나죠. 배우들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열정이 확 올라오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 자신부터 열정을 가지려고 애를 쓰고 지치지 않으려 해요. 2년 가량 영화를 이끌어 가야 하잖아요. 게다가 배우와 제가 생각하는 영화가 엇비슷해져야 하니 대화를 많이 하려 하죠.”
또한 그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 대한 강한 애정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함께 작품을 했던 배우들은 제 스타일이 어떤지 알고, 배우들에게 어떤 기대감과 호기심을 걸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좀 더 인정해주고 보살펴주거든요. 감독만 배우들을 보살피는 게 아니에요. 전지현 씨, 이정재 씨, 오달수 씨 등 다들 그렇죠.”

“안옥윤은 신념을 지키는 인물이죠. 굉장히 차분하고 표범 같은 사람이에요. 가만히 때를 기다리다 한 순간에 에너지가 폭발하죠. 그렇지만 염석진은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관객들도 영화를 보다 ‘맞아 저런 사람도 있지’라고 느낄수 있죠. 마지막으로 하와이 피스톨은 굉장히 냉소적인 사람이에요. 무슨 일이 있던지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부류죠. 저는 ‘암살’을 통해 이런 세 부류의 인간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걸 보면서 관객들이 각자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암살’을 보고 재미를 느끼길 바라죠. 재미는 너무 넓지만, 제가 볼 때는 극적 긴장감이 높은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해요.”
‘암살’이 이제까지의 영화들과 다른 점은 억지로 애국심을 짜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을 강요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는 이야기다.
“제 자신에게 있어 안옥윤은 우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어요. 게다가 역사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제가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이런 시대에 이런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이런 스토리가 있습니다’라는 정도만 전달하고 싶었어요. 판단은 관객들의 몫인데, 그 감정을 하나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뭔가 먹먹하다는 정도만 주려 했어요. 누구나 그러겠지만, 그래서 라스트 신을 잘 찍고 싶었거든요. 뭔가 여운을 주는 신 말이에요.”

“극장 상황은 계속 바뀌는 것이기에 그저 관객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는지 궁금해요.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를 한 번 볼까 생각 중이에요. 저는 극장에서 영화 본다는 자체에 꿈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지만, 극장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할 때 느끼는 ‘이 작품은 나를 어디로 데려다 주나’라는 행복감과 기대감이 있어요. 직업으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만큼은 떨려요.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나와서 다시 자기 생활로 돌아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 시간동안 ‘아! 재미있었다’ 하면 저에게 최고의 찬사죠.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좋죠.”
이처럼 영화에 대한 어렸을 적 꿈과 기대를 키워온 최동훈 감독이 ‘암살’을 통해 전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 ‘암살’은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