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베테랑’은 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를 비롯해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유아인은 안하무인의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기존의 그가 갖고 있던 이미지와 정반대로 치닫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영화 ‘완득이’, ‘깡철이’ 등과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결혼 못하는 남자’ 등 다수의 작품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고독한 소년이었고 삶에 아픔이 있는 선한 인물이었다. 이처럼 ‘청춘’을 대표했던 유아인이 이번 작품을 통해 청춘을 짓밟는 악인이 됐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인의 범주를 벗어난 잔혹한 그의 캐릭터는 관객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내가 잘 어울릴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충분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죠. 악역에 제 얼굴이 어색할 것도 같았고요. 악역 입증 미션이었죠. 주로 선한 인물을 연기해왔어요. 청춘, 순수, 혼란스러움을 담았죠.”
“평소의 저만큼 자신 있지는 않았어요. 저만의 연기스타일에 대한 믿음이 있는데 이번에는 변화가 있었으니까요. 유아인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이 있겠지만 저 역시도 제가 고수하는 스타일이 있어요. 제 스타일로 풀어낸 악역이에요. ‘베테랑’은 20대의 마지막에 촬영했던 작품이에요. 대단한 야심을 가지고 획을 긋진 않더라도 20대의 믿음직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어떤 성과나 우연이 아니고 응당히 박수 받을만했단 소리를 듣고 싶었죠.”

“제가 생각했던 제 나이와 비슷한 나이대의 재벌 3세의 얼굴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나는 이런 게 안 어울려’라는 강박과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색한데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을 없애려고 노력했죠. 제가 맡은 캐릭터도 20대가 소화할만한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선배님들이 해야 할 것 같은 모습이었죠. 20대 배우가 악역을 흉내 내는 느낌이 아니고 나이에 맞게 최적화된 캐릭터로 만들려고 애썼어요. 감독님의 선택을 믿었죠. 저도 캐스팅 된 이유를 충분히 파악하기도 어려웠고 짐작도 안됐죠. 류승완 감독님이 캐스팅한 데에는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를 잘 찾아보자’라고 생각했죠.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해야겠다고 맘먹었어요.”
“수트를 수입원단과 맞춤으로 제작했어요. 제가 직접 섭외도 했죠. 재벌 3세니까 정말 잘 재단된 옷을 갖춰 입은 비주얼이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제가 이미지적으로 악역이나 재벌 3세를 하기에 최적화된 얼굴도 아니거든요. 패션피플들에게 수소문해서 섭외도 했고 연결도 해드리고요. 사실 이전보다 덜 신경 썼던걸 수도 있어요. 날것의 거친 느낌을 내는 것도 어렵거든요. 의상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때는 비주얼적으로 확실히 힘을 잡아주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카체이싱이 기억에 남아요. 대역분이 8할 정도 하셨고 얼굴이 나왔을 때만 제가 했죠. 운전도 직접하고 설치된 장애물을 치고 게임하듯이 했던 것 같아요. 정해진 동선에 따라 여기 박고 범퍼카 몰 듯이 하니까 짜릿함이 있더라고요. 극 중 8차선에 들이박고 깔깔되는 그 순간이 조태오였던 것 같아요.”
“상황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리액션과 의외의 모습들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악역이라는 게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잖아요. 의외성을 주고 싶었고 새로운 악역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죠. 악역이 있어야 서도철이 더욱 정의로워 보이고 설득력 있는 행보로 이어지니까요. 연기하면서 조태오가 불쌍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연민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부모를 만나서 별 생각없이 살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보시는 분들도 ‘쟤 조금 불쌍한 놈이다, 미운데도 불쌍해’라고 생각할 시점이 있을거에요. 연민이라는 코드가 중요하게 작용된 것 같아요.”

"20대들이 주류 영화에 우뚝 서기 힘든 시스템이죠. 타겟이 분명한 영화가 많아요. 저는 운 좋게 ‘완득이’나 ‘깡철이’처럼 20대의 영화를 할 수 있었죠. 하이틴 멜로보단 무게가 있는 작품을 했던 편이에요. 휴먼드라마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를 만들기 위해 애썼죠. 어렴풋이 ‘이미지’라는 것이 생겨났어요. 이미지라는 것이 먹고 사는 길이기도 하지만 벗어나고 도망치고 싶은 느낌도 있죠. 이전의 가면에 때가 타고 계속 새로운 가면을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따라할 수 있는 연기가 있고 못하는 연기가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영화를 이끄는 배우가 되죠. 잘하고 말고를 떠나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하는 배우요.”